아이들 골절에 “뼈 잘 붙어 괜찮다” 하면…대단히 착각
과성장으로 성장 장애‧변형 올 수 있어 봄철 킥보드‧전동휠 사고 조심해야
나이를 먹으면서 연령대에 따라 사고로 부상할 수 있는 주요 위해요소가 다를 수 있다. 이른바 ‘생애 주기별 위해 다발 품목’이다. 가령 영유아기에는 침대에서 떨어져 다칠 수 있고, 고령자들의 경우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다칠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소아‧청소년에서 자전거와 킥보드‧전동휠 등의 비율이 높아 요즘처럼 완연한 봄 날씨로 야외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때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런 탈 것을 타다가 넘어지거나 사고로 단순 타박상에 그치면 다행이다. 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소아‧청소년은 골절 양상이나 치료 과정‧예후가 성인과 다르다.
.소아‧청소년의 뼈는 성인과 달리 많은 부분이 연골인 상태로 외부 충격에 탄력성이 커 완전 골절 이외에도 휘거나 불완전 골절로 이어진다.
팔이나 다리 등 관절과 가까운 부위 골단 주변은 뼈가 성장하는 부위다. ‘골단판’ 또는 ‘골성장판’이라고 부른다. 성인의 단단한 뼈 조직보다 외부 충격에 약해 소아‧청소년 골절 가운데 15% 정도를 차지한다. 심하면 뼈 성장이 멈추거나 뒤틀리는 등 성장 장애‧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넘어지는 등 골절이 발생하면 통증으로 해당 부위를 움직이거나 체중을 가하기 어려워진다. 붓기와 멍‧열감, 감각 상실이 생긴다. 뼈가 붙는 과정에서 혈액 공급량이 증가하고, 성장 자극으로 이어져 팔이나 다리 길이가 과성장해 정상 쪽보다 길어지거나 성장 장애로 뼈 길이가 짧거나 휘기도 한다.
사고 예방이 우선이다. 자전거를 탈 때는 안전모와 관절 보호대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도록 한다. 앞‧뒤‧옆 등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고, 장난을 치거나 스마트폰이나 이어폰 사용을 금해야 한다.
골절은 보통 엑스레이로 진단한다. 하지만, CT나 MRI 등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소아는 대부분 깁스라고 불리는 석고 캐스트로 고정한다. 하지만, 골절 부위나 종류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이지민(정형외과 전문의) 소장은 “성장기인 만큼 어릴수록 치유 속도가 빠른 편이나 왕성한 재성형력은 뼈가 정확한 위치가 아닌 곳에서도 붙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초기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져 올바른 골유합으로 이어져야 성장 장애‧변형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