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사시‧근시…소아‧청소년기 눈 건강이 100년 간다

시(視) 기능 영‧유아기에 발달, 7~8세 완성…소아기 집중 관리해야

2024-04-29     이창호 기자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로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다. 가족 건강을 더 돌아보는 달이기도 하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눈 건강은 특히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기는 기본 시() 기능이 완성되고, 성인까지 이어지는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교정 시력 좋지 않은 약시7~8세 이전 발견치료해야

소아기에 생기는 안질환인 약시는 여러 원인으로 시력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한눈 또는 두 눈의 교정시력이 좋지 않은 상태다. 시력 발달이 대부분 완성되는 7~8세 이전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

근시와 원시‧난시 같은 굴절이상이나 사시‧안검하수 등으로 시력 발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약시가 생긴다.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고 남으면 나중에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성인기에 시력교정술을 받아도 시력이 호전될 수 없다.

약시는 조기 발견해 어릴 때 치료할수록 성공률이 높다. 어린 소아기 이후에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6~7세를 기준으로 치료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시력 장애로 남는다.

전체 사시 환자 가운데 9세 이하가 절반

사시는 두 눈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고 다른 곳을 보는 질환이다. 사시가 나타난 눈이 바로 보고 있는 눈에 비해 밖으로 나가면 외사시’, 안으로 돌아가면 내사시’, 위로 올라가면 상사시로 구분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전체 사시 환자 가운데 9세 이하 환자가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소아기에 주로 나타나는 안질환이다.

소아 사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천백내장, 망막이나 시신경 이상 등으로 한눈의 시력이 좋지 않을 때도 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소아기 특별한 원인질환 없이 생길 수 있는 대표 사시로 간헐외사시와 영아내사시, 조절내사시 등이 있다.

가성내사시는 사시처럼 보이는 경우를 뜻하는 사시가 아니다. 시기능이 완성되기 전 소아기에 발생한 사시는 어린 나이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기능 발달에 영향을 준다. 특히 생후 6개월 이내에 나타난 영아내사시는 3세 이전 수술해도 두 눈으로 보는 기능이 완전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소아기 사시를 치료하지 않고 양안시기능이 손상되면 나이가 들어서 사시를 치료하더라도 양안시기능 회복이 어렵다. 사시를 조기 발견,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근시 방치하면 성인기에 황반변성녹내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최근 소아 연령대 근시유병률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초등학교 저학년에 해당하는 6~10세 근시 환자는 약 26만 명에 이른다.

근시는 초점이 망막보다 앞에 맺히는 굴절이상이다. 안구 길이가 길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안으로 근거리보다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근시 치료는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만큼 대체로 진행이 빠른 6~11세 전후에 효과가 있다. 근시가 많이 진행한 상태에서 근시를 줄이지는 못한다.

근시를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근시는 계속 진행한다. 특히 근시는 황반변성과 녹내장, 망막박리 등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안질환의 위험인자가 된다. 아이들이 멀리 있는 것을 볼 때 찡그리거나, 가까이 보려고 몸을 앞으로 내미는 등의 행동을 한다면 근시를 의심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백승희 전문의는 시기능은 7~8세에 거의 완성되는 만큼 어린 소아일 때 적절하게 발달하지 않으면 성인기에 치료받아도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소아 안질환은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시력 발달에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초등학생 때까지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이상이 발견되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