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이젠 암 부위만 절제…안전성까지 입증된 수술법이 있다?

내시경·복강경·로봇수술 동시 이용하는 '하이브리드노츠' 위 기능 보전, 림프절 절제술까지 가능해 전이 위험 줄여

2024-05-09     유지영 기자

암이 있는 병변 부위만 절제해 위 기능을 보전하고 림프절 절제로 전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내시경, 복강경, 로봇수술 등 다학제 치료법인 하이브리드노츠 수술이다.

하이브리드노츠 수술법은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주영 교수(센터장)가 2009년 세계 최초로 내시경수술과 복강경 외과수술을 융합해 개발한 수술법으로, 지난 1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안전성, 유효성 평가를 통해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바 있다. 

조주영 교수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주영 교수팀(조주영, 김성환, 조성우, 이아영)은 9일 다학제 치료법인 하이브리드노츠 수술은 위암 병변 부위만 절제 가능하다고 밝혔다.

위암 환자의 병변 위치에 따라 위 부분 절제술 또는 위전절제술을 시행하는 기존 치료법과 달리 내시경과 복강경, 로봇 수술을 동시에 이용, 절제할 부위를 확인하여 암 병변만 선택적으로 절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의 기능을 보전할 수 있다.

또한, 위암 치료 시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을 시행한 뒤 림프절을 통한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을 통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어 전이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조주영 교수팀은 특히 지난 3월 ‘내시경-복강경을 통한 위암 수술 후 10년 간 장기 추적 관찰 성과와 연구’, ‘내시경-로봇 복강경을 통한 위암 수술 후 5년 간 추적 관찰의 성과와 연구’라는 논문 두 편을 'Surgical Endoscopy(내시경 복강경 외과학회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조주영 교수는 역류성식도질환이나 식도 이완불능증, 위암, 식도암 등 소화기질환에서 내시경으로 최소침습, 단기간 내에 치료하는 국내 최고 권위자다. 1999년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해 한국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초석을 쌓았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식도 이완불능증(아칼라지아)의 경구내시경 식도근층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Myotomy)을 도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