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줄고 있던 펠로우 지원자, 의료대란으로 반토막
류마티스학회, 올해 10명 예정됐었지만 5명만 지원…'지방 소멸' 정부 정책적 지원 없이 학회 자구책으론 인력 수급 불가능 이신석 이사장 "중증·희귀난치 분야 진료비 차등수가 적용해야" 차훈석 차기이사장 "전공의 제때 수련 못하면 인력수급 심각해져"
의대정원 증원 사태가 결국 펠로우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의대정원 증원 사태가 터진 뒤 류마티스내과 지원 예정자가 10명에서 5명으로 반토막 난 것.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특정분과 쏠림으로 펠로우 지원자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의대정원 사태가 발생해 지원자가 더 줄었다며 정부에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신석 이사장은 16일 KCR 2024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정책에 의해 (류마티스내과가)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했다. 2022년 펠로우 지원자가 5명에 불과했던 류마티스내과의 경우 23년 다행히 10명으로 다시 늘었고 24년에도 지원 예정자가 10명이었지만 정작 3월 펠로우를 시작한 사람은 5명에 그쳤던 것.
이신석 이사장은 "내과에 분과학회가 10개 있다. 얼마전 분과학회 이사장들이 모여 특정분과 쏠림현상으로 펠로우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는데 대한 회의를 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분과가 포기상태였다"면서 "순환기내과의 경우 인터베이션을 하는 펠로우들이 부족해 당직이나 환자를 보는데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매년 은퇴하는 교수들을 고려했을 때 한해 펠로우 5명은 류마티스내과의 경우 지방 소멸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펠로우를 확보하는 것은 학회가 노력한다고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만성질환 환자를 보든 암 환자나 류마티스내과 같이 희귀난치성 질환을 진료하든 똑같은 진찰료를 준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희귀난치 질환을 보는 쪽에 차등수가를 적용한다면 기본적으로 진료만 해도 수가가 높기 때문에 당연히 관심을 갖고 지원하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이러한 지원 없이는 이 판을 바꿀 수 없다"면서 "의대정원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필수의료 전공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차훈석(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차기 이사장도 의대정원 사태가 향후 인력 수급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차 차기이사장은 "의대정원 사태 이전에도 내과에서 특정분과로의 쏠림 현상이 심했고, 갈수록 류마티스내과 지원자가 줄어 고민하던 차에 의대정원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전공의들이 제때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가 되지 못하면 이런 일들이 더 누적되고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