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표적 형광물질 이용한 림프절 정밀제거 수술법 개발

고대구로병원 연구팀…자궁암 수술 중 림프절 전이 확인·제거 가능

2024-05-29     이창호 기자

최근 자궁암이 크게 늘고 있다. 자궁암은 주로 림프절을 통해 전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절 전이를 확인하고 제거하는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을 한다. 한편 하지림프부종 등 수술로 인한 합병증 문제가 있어 이를 개선하기 여려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조현웅 교수와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공동연구팀은 암 표적 형광물질과 복강경 형광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자궁암 수술 중 림프절 전이 여부 확인과 림프절 정밀제거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현웅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의과대학 대학원 정옥화 교수, 구로병원 산부인과 정소현 임상강사

연구팀은 자궁암 림프절 전이를 가진 동물모델을 구축하고, 전이성 림프절을 감지할 수 있는 형광조영제인 ‘인도사이아닌그린’(ICG)과 ‘인도시아닌그린’을 결합한 ‘만노실 혈청알부민 복합체’(MSA:ICG) 조영제의 표적화 능력을 비교‧분석했다.

정밀검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암 표적 형광물질(MSA:ICG)이 전이림프절 종양에서 CD206(형광신호)발현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형광조영제(ICG)는 전이림프절과 정상 림프절을 구분할 수 없었다. 이에 비해 암 표적 형광물질(MSA:ICG)을 사용하면 전이림프절의 형광신호가 크게 증가해 전이림프절과 정상림프절을 수술 중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암표적 형광물질을 수술에 사용하면 수술 중 실시간 전이 림프절을 확인해 전이된 림프절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수술법이 가능하다. 또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을 예방하고,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해 환자 생존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대구로병원 부인암센터 조현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궁암에서 암 표적 형광조영제를 사용한 영상유도 수술법이 실시간으로 전이림프절을 확인하고, 정밀하게 제거하는데 유용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연구에서 확인한 암표적 형광조영제 사용 영상유도수술이 자궁암 환자의 합병증과 더불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MSA:ICG 조영제가 정밀하게 암을 표적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폐암과 식도암유방암위암대장암등 다양한 암 수술에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E 학술지인 <세계외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mpact factor 15.3)>에 실렸다.

한편 인도시아닌그린이 결합된 만노실 혈청알부민 복합체’(MSA:ICG)는 고대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와 서울의대 핵의학과 정재민 명예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한 특허 물질이다. 셀비온에 기술 이전돼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