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전공의도 촛불 들까…"힘 보태자"부터 무관심 모습도

醫, 30일 오후 9시 전국 7개 지역서 동시 촛불집회 개최 대전협·의대협 차원 참여는 안해…"개인 선택에 맡겨"

2024-05-30     고정민/김주연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30일 오후 9시 개최하는 촛불집회에 의대생과 전공의들도 참여할지 관심이 쏠린다(ⓒ청년의사).

정부에 맞서 촛불집회를 예고한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과 전공의를 비롯한 전 의료계의 참여를 독려하고 나서면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여 규모에도 관심이 모인다.

의협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7개 지역에서 30일 오후 9시에 동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고, 회원을 대상으로 안내 문자를 돌리는 등 회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임현택 회장도 지난 29일 개인 SNS에 “(촛불 집회) 가장 선두에 서겠다”며 “내일 집회 자리에서 뭘 선언할지 알고 미리 실망하는가. 정신 차리고 일사불란하게 따라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단체 차원의 참여나 참여 독려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생과 전공의 개인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것.

의대협 관계자는 30일 청년의사 통화에서 “협회 차원의 참여나 독려는 하지 않는다. 집회 참여는 개별 의대생의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북권 대학병원에서 근무했던 사직 전공의 A씨는 “참여할 것이다. 다같이 목소리를 내는 자리이기도 하고 임 회장이 어떤 발표를 할지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다”며 “주변에서도 ‘다 같이 가자’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관심은 갖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대전에 위치한 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 B씨는 “별일 없으면 갈 것 같다. 대학 동기들도 많이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의협에서 뭐라도 하고 있으니 '힘을 보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충청권 의대생인 C씨는 “개인사로 참여하기 어렵다”면서도 “의대생 모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대 정원 증원 가처분 소송은 기각됐고, 증원된 인원 배정과 학칙 변경도 진행되는 만큼 의대생 입장에선 무기력함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의대생 이야기를 뒷등으로도 듣지 않으니 의료계에 힘을 실을 수 있다면 참여하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했다.

집회에 관심이 없거나 더 이상 관련 이슈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권 대학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 D씨는 “개인 일정이 있어서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최근 해당 이슈에만 너무 신경을 많이 쏟아서 이젠 신경을 덜 쓰고 싶다”며 “주변에선 (집회에) 간다는 동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경상권 의대생인 E씨는 “최근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참석은 어려울 것 같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의협은 전공의·의대생 참여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참여 예상 인원이 600명인데 이를 넘을 수도 있다고도 봤다.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 겸 공보이사는 "의대생과 전공의를 포함해 다양한 직역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리라 본다. 의대생 가운데서는 학교 단위별로 단체 참여 뜻을 보내오기도 했다"며 "예상한 인원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