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대항마 부상 ‘아트랄자’…편의성·경제성 앞세워 시장 공략
IL-13에 선택적 작용…4년 치료시 87.2%에서 두경부 EASI 개선 4년 이상 장기효과·16주 후 4주 투약·듀피젠트 대비 30% 저렴 안지영 교수 “새로운 옵션 하나 더 생긴 건 환자 치료에 도움”
지난 1일부터 3년 이상 지속된 성인 및 청소년 만성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레오파마의 아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가 편의성과 경제성을 앞세워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트랄자는 아토피피부염 징후와 증상을 유발하는 핵심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13(IL-13)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같은 생물학적제제지만 듀피젠트보다 약가가 30% 이상 저렴하고 16주 후부터는 4주간으로 투여간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치료가 필요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과 비용부담까지 고려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레오파마는 지난 30일 아트랄자 급여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의 미충족 수요와 아트랄자의 임상적 가치 및 역할에 대해 공유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 분야의 미충족 수요’를 설명한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안지영 교수는 “2022년 기준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 수는 97만1,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은 동일한 치료에 대한 환자 반응이 다를 수 있고, EASI-75에 도달했지만 부작용 등으로 약제를 바꾸고 싶어도 교차투여가 허가되지 않는 등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안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재발과 완화를 반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며 “아트랄자는 장기적인 효과 및 입증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함께 투약 편의성까지 개선된 치료 옵션으로서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환자들은 빨리 치료를 하고 싶은데 실질적으로 가장 치료에 저항이 있는 부분이 얼굴과 목, 손, 발 등”이라며 “아트랄자는 치료가 어려운 두경부 부위에서도 4년 이상 치료 시 87.2%에서 두경부 EASI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터루킨을 표적하는 생물학적제제 듀피젠트와 아트랄자에 대한 비교우위성을 묻는 질문에 안 교수는 “EASI-75 달성률은 리얼월드 데이터나 TCS 병용 치료 32주 연구에서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안전성과 효과 부분은 조금 더 겪어봐야 하겠지만 일단 16주 이후 4주에 한번씩 투여할 수 있는 점에서 아트랄자가 좀 더 편의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경제적인 면에서도 듀피젠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새로운 옵션 하나가 더 생긴 건 분명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트랄자의 임상적 혜택과 가치에 대해 조명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이동훈 교수도 “아트랄자는 국내 급여 기준과 유사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ECZTRA 7 연구에서 아트랄자 치료 16주에 64.2%의 높은 EASI-75 달성률을 확인했으며, 치료 16주 후 피부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환자에 대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4주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는 점을 통해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며 “이번 급여 출시로 아트랄자가 필요한 국내 환자들이 치료 접근성 개선과 함께 새로운 치료 옵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환자들의 비용부담과 관련해서는 “아트랄자의 경우 1PFS당 23만원 정도로 한번에 두 개를 맞기 때문에 1회 46만원인데 듀피젠트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 이상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듀피젠트가 성인 기준 대략 70만원대인 점을 고려했을 때 아트랄자가 가격면에서는 30% 이상 환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편, 레오파마는 아트랄자가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편의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듀피젠트와 충분히 경쟁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레오파마 관계자는 “듀피젠트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에 중등증,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엄청난 혜택이 제공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며 “다만 머리와 목 부분 등 듀피젠트가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는 아트랄자가 노력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듀피젠트 대비 저렴한 가격, 듀피젠트 대비 투약 편리성은 아트랄자가 후발약제로서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강점이 될 것”이라며 “건강보험 재정면이나 급여기준에 부합되지 못하는 환자들이 비급여로 투약을 하게 될 때에도 미약하지만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환자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환자들의 비용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고도 했다. 급여가 적용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은 비급여 환자를 대상으로 비용 부담을 개선하기 위해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게 레오파마의 설명이다.
레오파마 신정범 대표이사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편의성과 비용 부담까지 개선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레오파마는 앞으로도 ‘소외된 피부질환 환자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을 위한 제품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보다 많은 국내 환자들이 효과적으로 피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