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으로 설사할 때 함부로 지사제 복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구토·설사, 체내 독소 제거하려는 우리 몸의 작용
2024-05-31 김경원 기자
식중독일 땐 세균에 오염됐거나 세균이 생산한 독성이 남아있는 음식을 먹은 뒤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 후 체내에 들어온 독소를 우리 몸에서 빨리 제거하기 위해 구토·설사 같은 증상을 초래한다.
독소가 소화관 위쪽에 있으면 구토, 아래쪽에 있으면 설사를 통해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독소가 소화관에서 흡수되지 않아 구토 같은 소화기 증상만 일으킬 때가 많지만, 세균이 장벽에 붙거나 뚫고 들어가면 소화기 증상과 함께 온몸에 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일부 세균은 체내에서 독소를 만들어내 신경마비, 근육경련, 의식장애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개 하루 이틀이 지나면 식중독 증상이 좋아지지만 2일 이상 계속돼 하루에 6~8회의 묽은 변을 보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2일 이상 배가 아프고 뒤틀리거나, 하루 이상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열이 동반된 설사로 체온이 38도 이상이면 병원에 가야 한다.
또 설사를 할 경우에는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지사제는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는 “지사제 등 설사약은 함부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사제가 설사를 통해 자연적으로 외부에 배출되는 세균이나 세균성 독소 등의 배출을 막아 몸속에 쌓이게 돼 더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