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검진에서 많이 발견되는 담낭 안 혹…‘담낭 용종’

대부분 양성이지만 악성이면 재발률 높고 치명적…수술해야

2024-06-06     이창호 기자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으로 간 바로 아래에 있다. 담낭에 생기는 용종이 담낭 용종이다. 담석을 제외하고 담낭벽에서 내부로 솟아오른 모든 형태의 돌출된 점막을 말한다.

최근 건강진단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많이 시행하면서 담낭 용종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빈도로 보면 전 국민의 2~9% 정도에 이를 정도로 높다.

담낭 용종 98%는 비종양성3~8% 악성, 재발률 높고 치명적

담낭 용종은 비종양성용종과 종양성용종으로 구분한다. 비종양성 용종에는 콜레스테롤 용종과 염증성 용종, 선근종증이 있다. 종양성 용종에는 선종과 암이 해당한다. 담낭 용종의 98% 정도는 비종양성 용종이다.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은 콜레스테롤 용종이다. 10㎜ 이하 크기로 무증상 용종이면 수술 등 적극적 치료 없이 경과관찰과 정기적 영상검사로 추적을 한다.

한편 담낭 용종의 3~8% 정도는 악성이다. 특히 담낭암의 5년 생존율은 5%로 치료 경과가 매우 좋지 못한 암이다. 주변 장기로 전이도 많고 재발률도 높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완치가 어려운 이유다.

복부초음파 검사로 발견정밀검사 필요

담낭 용종은 복부 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어렵지 않게 확인한다. 하지만, 수술 후 조직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검사로도 양성과 악성을 정확히 판별할 수는 없다.

담낭 벽 두께는 2정도로 얇고 내부에는 소화 효소가 있다. 미세한 구멍이라도 뚫리면 소화 효소가 복강 내로 새어 나와 복막염을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직 검사를 하지 않는다. 수술 전까지는 영상의학적 방법으로 악성 유무를 감별할 수밖에 없다.

용종 크기가 5이상이면서 콜레스테롤 용종인지 종양성 용종인지 확실하지 않으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복부초음파 검사보다 담낭 용종 감별에 우월한 내시경 초음파 검사나 복부 CTMRI를 추가로 실시한다.

50세 이상이면서 담석 있으면 크기 작아도 수술해야

담낭 용종 치료는 환자 연령과 증상, 담낭 용종 위험인자 내포 유무 등에 따라 다르다. 악성 용종 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조기에 찾아 수술하는 것이 주된 치료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담낭 용종은 증상이 거의 없다. 드물게 복통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있으면 용종 크기와 무관하게 담낭절제술을 고려한다. 무증상일 때도 크기가 10이상이면 검사 소견을 바탕으로 수술하기도 한다. 또 크기가 6~9정도여도 50세 이상이거나 담낭 결석이 있으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외에 크기가 10미만이면서 증상이나 위험인자가 없을 때는 3~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한 추적 관찰로 경과를 지켜보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추적 관찰 중 크기가 초기보다 지속해 커지거나 최종적으로 10에 도달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담낭을 절제해도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에 공급되기 때문에 소화 기능에는 큰 변화가 없다. 수술 이후 소화불량과 피로감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점차 호전한다.

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정완 교수는 담낭 용종 예방을 위해서는 고지방식이나 고칼로리식은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또 적절한 운동을 통해 평소 표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정기 검진으로 악성 담낭 용종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