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심한 두통으로 잠을 깬다면 편두통 아닌 ‘이것’ 의심해야
‘뇌종양’, 머리 속에 생긴 혹덩어리…양성이라고 안심할 수 없어
‘뇌종양’은 뇌와 뇌척수액으로 가득 차 있는 머릿속 좁은 틈에 생긴 혹덩어리다. 종양은 신체 어느 부위나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뇌종양은 위치마다 주어진 기능이 다르고, 한번 손상되면 완전 회복이 어렵다.
뇌종양 대표 증상 ‘두통’…머리 아파 잠 설친다면 의심해야
뇌는 크게 전두엽과 두정엽‧측두엽‧후두엽‧소뇌반구 등 5개 영역으로 구분한다. 뇌종양 증상은 종양 발생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르다. 뇌종양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유전자 변이와 방사선 또는 화학물질 영향, 외상‧바이러스, 호르몬 변화 등이 발병 위험 요인으로 손에 꼽힌다.
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한다. 양성 뇌종양은 뇌를 싸고 있는 경막에 생기는 수막종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뇌하수체 종양과 청신경초종 등이 있다. 악성 뇌종양은 다른 장기 암이 뇌로 전이해 생긴 전이성 뇌종양이 많다.
대표 증상은 두통이다. 여유가 없는 뇌 공간에 혹이 자리를 잡아 뇌에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뇌종양 두통은 생활 속에서 흔히 겪는 편두통과 다르다.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새벽에 더 심해지는 특성을 보인다. 잠을 자는 동안 호흡량이 줄고 혈액 속 이산화탄소가 쌓여 뇌혈관이 확장되고 혈액량이 뇌에 몰리기 때문이다.
계속 자라는 ‘양성’…양성이라고 안심할 수 없어
양성 뇌종양은 악성에 비해 발병률은 높고, 진행속도는 느리다.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으면 수술없이 경과를 추적 관찰하기도 한다. 다만, 크기가 작더라도 뇌와 척수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어 각종 영상검사와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에는 이동식 영상장비와 기능성 MRI로 병변의 정확한 위치나 주요 구조물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병변의 변형 교정과 제거 정도까지 확인하는 등 예전에 비해 수술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개두술에 비해 환자 부담감이 적은 뇌 내시경 수술은 뇌하수체 선종이나 전두개 기저부 종양에 적용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는 “뇌종양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종양을 직접 절제하는 것”이라며 “뇌종양은 위치‧크기와 양성‧악성 여부, 재발 정도에 따라 치료 난이도와 치료반응이 달라지는 만큼 두려움에 치료를 미루기보다 수술경험이 많고, 전문성을 겸비한 집도의를 선택하는 것이 치료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수술과 효과 같은 ‘감마나이프’…꼼꼼한 치료계획 중요
전신마취와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는 감마나이프 수술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뇌종양이나 전이성 뇌종양에 많이 시술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종양의 성장억제를 통해 종양을 치료한다. 수술로 종양 완전 제거가 되지 않고 잔여 종양이 남았거나 환자의 내과적 문제로 수술이 어렵다면 감마나이프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파장이 짧은 감마 방사선을 병변에만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주위 뇌 조직 손상과 이에 따른 합병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회복도 빠르다. 특히, 병변 크기가 작을수록 최대치 방사선을 충분히 조사할 수 있어 치료 효과도 크다.
뇌종양은 양성이어도 시간이 지나면 크기가 점점 커져 주위 뇌 조직이나 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할 수 있다. 종양이 더 커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양성 종양의 감마나이프 수술 치료는 종양 성장 억제에 수술치료와 대등하면서도 합병증은 오히려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창규 교수는 “종양 크기가 크다면 수술로 먼저 제거한 후, 제거되지 않았거나 수술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2차 치료로 감마나이프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수술 치료가 어려운 병변에 제한없이 접근할 수 있지만, 치료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정상조직과 병소 경계 부위를 정확하게 측정해 오차범위를 줄이는 등 의료진의 꼼꼼한 치료계획 수립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