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거나 밥 먹을 때 턱에서 딱딱 소리와 통증…‘턱관절장애’

성인 10명 중 1명 증상 호소…부정교합과 안면 비대칭 생길 수 있어

2024-06-10     이창호 기자

턱관절장애는 입을 벌릴 때 잘 벌어지지 않거나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는 상태다. 턱관절에 이상이 있으면 먹고, 말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는 만큼 일상생활이 어렵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턱관절장애 발생에는 이상 습관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부정교합외상 등 여러 원인이 관여하는 만큼 치료도 쉽지 않다.

입 벌리거나 음식 씹을 때 통증 생겨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 관절원판으로 근육과 인대로 둘러싸여 있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 자체 탈구로 인한 통증, 기능 이상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처음에는 입을 벌릴 때 미세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심해지면 입을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턱머리나 얼굴 부위에 주로 나타난다.

나중에는 치아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 비대칭도 생길 수 있다. , 입을 끝까지 벌리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고,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은 턱관절장애 증상 1개 이상 경험

턱관절장애는 주위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질환이다. 실제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박혜지 교수가 최근 발표한 연령과 성에 따른 성인 턱관절 장애 환자의 동반 질환 연구결과를 보면, 19세 이상 80세 미만 성인 17,800명 가운데 약 12%에서 턱관절장애 증상 중 적어도 1개 이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를 악무는 등 이상기능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 원인 다양해

턱관절장애가 생기는 원인이 다양하다. 그 가운데 이상기능습관이 가장 많다.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하고, 입술을 깨무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이 턱관절에 악영향을 주면서 장애를 일으킨다.

이와 함께 다양한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이명이 있거나 두통우울, 허혈성 심질환, 수족냉증이 있을 때 턱관절장애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턱관절장애 환자들은 두통과 이명신경통을 많이 호소한다.

턱관절장애로 진단받았다면 원인이 다양한 만큼 구강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생활 습관 교정으로도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와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이후에도 통증과 증상이 계속된다면 생활 교정과 함께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교합안정장치치료와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약물요법이다.

관절염과 부정교합, 안면 비대칭 위험빠른 치료 중요

턱관절장애는 90% 이상 환자가 1~2년 정도 치료를 받으면 통증과 기능을 회복한다. 한편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되면 치료가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턱관절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뼈 구조적 변화까지 이어져 부정교합, 안면 비대칭 등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통증도 만성화되면서 심하면 불안감과 우울감까지 호소하기도 한다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에 통증이 있거나 불편감이 생기면 빨리 치과를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