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전문 교수들, 집단휴진에 ‘불참’…"치료 중단 시 사망률 높아"
항뇌전증 약물, 이전 구입 약국서 이전 처방대로 차용할 수 있어야
2024-06-14 김경원 기자
전국 대학병원들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이 치료 중단 시 사망률이 높은 뇌전증의 특성 탓에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한뇌전증센터학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뇌전증은 치료 중단 시 신체 손상과 사망 위험이 수십배 높아지는 뇌질환으로 약물 투여 중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집단휴진 불참의 뜻을 드러냈다.
학회는 “대한의사협회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은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갑자기 약물 중단 시 사망률이 일반인의 50~100배로 높아진다. 뇌전증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은 절대로 갑자기 휴진하면 안 된다”고 짚었다.
또 학회는 집단휴진으로 처방전을 받지 못할 수 있는 뇌전증 환자들을 위해, 항뇌전증약을 구입했던 약국에서 이전 처방대로 차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봐야 하는 의사들이 완전히 반대로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의사들은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공의 사직 후 115일 동안 수많은 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제 의대생과 전공의는 빨리 돌아오고 의협 등 의사단체들은 과학적인 근거 수집과 분석으로 정부에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