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만큼 극심한 고통으로 악명 높은 ‘요로결석’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최정혁 교수에게 듣는 ‘요로결석’ A to Z
병원 응급실에는 가끔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면서 데굴데굴 구르는 환자들이 구급차를 타고 찾아온다. 출산 고통과 버금간다는 ‘요로결석’ 환자들이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통증에 불안한 나머지 잘못 알려진 질병정보가 온라인에서 떠돌곤 한다. 요로결석과 관련된 잘못 알려진 정보들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에게 자세하게 들었다.
Q1. 심하게 아프다는 요로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요로결석은 소변이 배출되는 요로계에 결석이 생겨 배뇨에 문제가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로결석은 칼슘과 요산‧수산 대사 이상으로 발생한다. 대사 이상에 더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소변이 과농축하고, 그로 인해 결석이 잘 생긴다.
요로결석의 대표 증상은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다. 여기에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거나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요로결석 환자는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2배 정도 많고, 40~60대 중장년층이 전체 환자의 66%를 차지했다.
Q2. 소변을 자주 참으면 요로결석에 잘 걸리나?
요로결석에 대한 오해 가운데 하나는 소변을 자주 참으면 더 잘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석 종류에 따라 맞거나 틀린 말이 될 수 있다. 신장결석과 요관결석은 소변을 자주 참는 것과 직접 연관은 없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배뇨에 문제가 있어 소변 보는 게 수월하지 않은 중장년 남성은 방광결석 발생 가능성이 다른 사람보다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Q3. 통풍 있으면 요로결석 잘 걸린다?
연구에 따르면, 통풍 환자 20% 정도는 신장 결석이 발견된다. 그 가운데 80%는 ‘요산결석’이다. 통풍 환자의 경우 혈중 요산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결석이 자주 발생하는 통풍 환자는 통풍약을 꾸준히 잘 복용하면서 소변 산성도를 낮추는 약제도 복용할 필요가 있다.
Q4. 결석을 소변으로 자연 배출하면 괜찮은가?
고통스럽지만 결석을 배출했으니 현재 상황은 해결된 것이다. 하지만 기왕력이 있는 환자는 5년 내 요로결석 재발율이 50%에 이른다.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소변 농도를 묽게 유지할 수 있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슷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 결석 발생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Q5. 진통제를 미리 복용하면 덜 아플 수 있나?
요로결석 진단 이후 자연 배출까지 기다리는 동안 진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통증을 경감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진통제로 호전되지 않는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병원에서 통증 조절이 필요하다.
Q6. 요로결석 환자는 임신이 어려운가?
요로결석 환자의 임신 성공률이 낮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여성 요로결석 환자가 임신 중에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했다면 신장에서 생성되는 소변을 잘 배출하기 위한 응급시술이 필요하다. 출산 후에는 방사선검사를 통한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Q7. 비타민C를 과다 복용하면 요로결석에 걸리기 쉬운가?
비타민C를 섭취하면 대사 산물로 옥살산이 만들어진다. 옥살산은 결석 성분 가운데 가장 흔하게 보이는 옥살산칼슘을 이루는 성분이다. 따라서 과잉 섭취하면 요로결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타민C는 섭취했을 때 이점이 많아 복용이 권장된다. 몸에 좋다고 너무 많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Q8.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으면 요로결석 증상인가?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배뇨 증상은 결석이 신장에서 방광 가까이 자연 이동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다. 요로결석의 대표 증상은 한쪽 옆구리 통증과 육안적 혈뇨다. 배뇨 증상만으로 요로결석을 의심하긴 어려우나 옆구리 통증과 혈뇨까지 보인다면 요로결석을 배제할 수 없다. 요로결석은 무증상인 경우도 가끔 발생하는 만큼 자세한 사항은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Q9.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요로결석은 극심한 통증으로 악명이 높아 불안하게 한다. 하지만, 예방이 쉬운 질환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 소변량이 많아지면 소변 결정이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 결정이 뭉쳐 결석으로 발전하기 전 배출되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은 정기 건강검진의 복부초음파로 통증 발생 전 선별검사가 가능한 만큼 정기 검진 역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