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L베링코리아 B형 혈우병 치료제 ‘아이델비온’, 건강보험 급여 적용

성인·소아 B형 혈우병 환자 출혈 억제·예방요법·수술 전후 관리 급여되는 반감기 연장 B형 혈우병 치료제 중 투여간격 가장 길어

2024-07-01     유지영 기자

CSL베링코리아의 B형 혈우병 치료제 ‘아이델비온’(성분명 알부트레페노나코그알파, 유전자재조합)이 1일부터 성인 및 소아 B형 혈우병 환자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아이델비온은 성인 및 소아 B형 혈우병(혈액응고 제9인자의 선천성 결핍) 환자에서 ▲출혈의 억제 및 일상적인 예방요법과 ▲수술 전후 관리(외과적 수술 시 출혈억제 및 예방)에 허가받은 약제로, 1회 투여 용량은 23 IU/kg(소아는 30 IU/kg)이다.

중등도 이상 출혈의 경우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최대 39 IU/kg(소아는 최대 50 IU/kg)까지 인정된다. 입원진료가 필요하나 외래진료를 받는 경우 임상증상 및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용량 증대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소견서 첨부 시 인정받을 수 있다.

CSL베링코리아의 B형 혈우병 치료제 ‘아이델비온’

투여 횟수는 4주마다 첫 번째 내원 시 2회분까지, 두 번째 내원 시 1회분(응고인자 활성도가 1% 미만인 중증 환자는 2회분)까지 인정되며,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4주 1회 내원 시 총 3회분(중증 환자는 4회분)을 처방 받을 수 있다. 

혈우병은 혈액 내 응고인자의 유전자 이상(결함)으로 발생되는 유전병으로 혈장 내 제9인자의 활성도가 감소되는 선천성 출혈 질환이다. 부족한 응고인자를 공급해 출혈을 예방함으로써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것이 1차 목표지만 비환자군과 동일한 삶을 영위하는 게 최종의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내에 높은 응고인자 수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아이델비온은 재조합 혈액응고 9인자와 재조합 알부민이 융합된 재조합 단백질(rFIX-FP, recombinant factor IX albumin fusion protein)이다. 높은 혈액응고 9인자의 최저혈중농도(FIX trough level) 유지가 가능하고 21일 요법(100 IU/kg) 투여 시 최종 반감기는 143시간으로 나타났다.

아이델비온이 장시간 체내 순환 및 효과적인 지혈 작용이 가능한 이유는 ▲알부민의 구조적 특성(FcRn 매개 재순환, 대사 회피 등)으로 인한 약 20일의 긴 반감기 효과뿐만 아니라 ▲ 재조합 혈액응고 9인자와 연결하는 클리버블 링커(cleavable linker)가 원래의 체내 혈액응고 9인자(FIX)의 활성형 펩타이드(activation peptide)에서 유래되어 실제 혈액 응고 과정과 동일하게 지혈이 필요할 때만 절단된 후 활성형 재조합 혈액응고 9인자(rFIXa)가 생성, 방출되기 때문이다. 

아이델비온은 CSL654–3001과 3002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된 혈액응고 9인자의 최저혈중농도 중앙값은 투여간격에 따라 ▲12세 이상 환자는 7일 요법(25~50 IU/kg) 시 22.6%, 14일 요법 (50~75 IU/kg) 시 12.4%이었고, ▲12세 미만 환자는 7일 요법(25~55 IU/kg) 시 12.9%이었다. 이 환자들의 연간자연출혈률(AsBR) 중앙값은 모두 0.00이었다.

3003 연장 연구에서는 21일 요법(100 IU/kg)을 받은 18세 이상 환자의 혈액응고 9인자의 최저혈중농도 중앙값은 7.7%, 연간자연출혈률은 0.00이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진 교수는 “일상의 자신감과 환아의 꿈이 혈우병이라는 병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족과 의료진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한다. 출혈에 대한 걱정없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통의 일상을 보내고 미래의 나를 기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삶은 큰 차이가 있다”며, “12세 이상의 경우 7일 간격 예방요법 시행 시 9인자 최저치가 20% 이상까지 도달한 것을 임상시험에서 확인했고, 다수의 환자에서의 반복된 PK 측정에서도 결과가 일정하여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 용이하다. 또한 평생 자가주사를 해야 하는 혈우병의 특성 상 3주 1회 투약까지 가능한 편의성도 질환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SL 베링코리아 김기운 대표는 “아이델비온은 연령에 관계없이 2016년부터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B형 혈우병 예방요법 치료제로써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아이델비온의 보험급여 적용 소식을 국내 혈우병 전문 의료진들과 환자들에게 전달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CSL 베링은 환자들이 혈우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 및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델비온은 지난 2020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아 및 성인 B형 혈우병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예방요법으로 최대 21일 간격으로 투여가 가능하다. 국내 허가된 반감기 연장 혈우병 B 치료제 중 투여 간격이 가장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