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다녀왔다가 소변 볼 때 열감과 냄새난다면…십중팔구 “이것”
요로감염, 세균‧바이러스 요로 통해 감염 물 충분히 마셔 소변으로 자주 배출해야
# 직장인 김모(35) 씨는 최근 동남아로 휴가를 다녀왔다. 얼마 전부터 김 씨는 소변을 볼 때마다 열감과 함께 이상한 냄새가 났다. 찝찝한 기분이 들어 근처 비뇨의학과를 찾아 검사를 통해 ‘요로감염’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즐기러 간 휴가지에서 감염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웠다.
여름 휴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수영장에서 장시간 물놀이를 즐기기 쉽다. 김 씨의 경우 휴가 기간 대부분 젖은 수영복을 착용했다. 고온다습한 외부 환경과 젖은 수영복이 피부에 밀착해 쉽게 박테리아가 증식한다. 요로를 통해 감염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휴가지에서 수분 섭취가 부족했거나 수면‧식습관 등 일상과 다른 생활 습관, 평소 사용하지 않는 위생제품 사용 등 여러 위험 요소들로 요로감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체 대사 결과로 만들어진 노폐물인 소변은 콩팥에서 만들어져 요관을 통해 방광에 저장된 뒤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러한 요로계에 감염이 생긴 경우를 ‘요로감염’이라고 한다.
대부분 장 속 세균이 요로를 따라 올라가 방광염(하부 요로감염)을 발생시키고, 방광에서 요관을 타고 신장에 이르러 신우신염(상부 요로감염)을 일으킨다.
요로감염에 걸리면 빈뇨와 급박뇨‧혈뇨‧배뇨통증, 하복부 통증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상부 요로감염의 경우 발열‧오한‧두통‧메스꺼움 같은 전신 증상을 함께 온다. 요로감염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요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약물치료를 한다.
여름철 요로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8잔 이상 수분을 섭취하고, 배뇨 욕구가 있다면 참지 말고 소변을 배출하도록 한다. 소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아 요도에 박테리아가 침투하지 않도록 하며 손 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
평소 꽉 끼는 옷보다 통기성 좋은 속옷과 옷을 착용하고,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수영장 이용 전에는 샤워하고, 입수하도록 한다. 쉬는 시간 틈틈이 수분을 섭취해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도 좋다. 수영 후에는 젖은 수영복을 빠르게 갈아입도록 한다.
대동병원 비뇨의학과 서영은 과장은 “물놀이 외에도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요로감염 발생률이 높다. 땀 배출이 많아져 몸속 수분이 부족해져 소변이 농축돼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소변 냄새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지만 계속 생기거나 다른 증상과 동반된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비뇨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