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 멍울 만져진다고 덜컥 ‘유방암'?…양‧악성 종양 구분해야
복합 섬유선종, 엽상종양 유방암 진행 위험 높아…초기 진단 중요
‘유방암’은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 종양이다. 유방암은 여러 암 가운데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유방암 환자는 2만 8,000명으로 여성암 1위를 차지했다.
유방암의 핵심 증상은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병변이 발견된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다.
종양은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구분한다. 양성은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느리고 전이를 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악성은 성장이 빠르고 주위 조직과 다른 신체 부위로 퍼져 생명을 위협한다. ‘섬유선종’은 유방 종양 가운데 가장 흔한 양성 종양이다. 유방의 한 국소 부위가 다른 부위에 비해 에스트로겐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20~50세 사이 여성에서 흔하다. 대부분 암과 무관한 혹이다.
종양은 자라다가 멈추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1㎝ 미만에서 커지다가 멈춘다. 일반적인 섬유선종은 자라면 제거하는 것이 좋으나 제거하지 않아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 젊은 여성은 특별한 치료 없이 유방 초음파 추적검사만 시행하기도 한다.
한편 ‘복합 섬유선종’은 유심히 살펴야 한다. 종양 주변에 암을 키우기도 하는 만큼 전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복합 섬유선종이면 일반 섬유선종보다 암 위험도가 증가하는 만큼 복합 섬유선종은 수술이 불가피하다.
엽상종양’은 비교적 드문 유방 종양이지만 위험하다. 이는 종양 내부가 나뭇잎처럼 생겨서 엽상종양이라고 한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크게 자란다. 악성종양이나 섬유선종과 구분이 쉽지 않아 조직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60~70% 이상은 양성이고, 악성은 16~30% 정도다. 악성 엽상종양인 경우 20~25%는 폐나 뼈로 전이한다.
엽상종양은 재발도 많다. 수술하면서 정상 범위까지 넓게 잘라 재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처음에는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는 양성 엽상종양으로 시작했다가 재발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악성 엽상 종양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예후도 좋지 않고, 치료도 일반 유방암과 다르다.
유방 엽상종양 치료는 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크기가 작은 양성 엽상 종양은 정상 유방 조직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절제한다. 크기가 큰 엽상종양이나 악성 엽상종양은 광범위한 유방 절제술을 시행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고 모두 암은 아니고, 섬유선종 등 양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방에 생긴 종양이 어떤 것인지 유방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로 판별하고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종양인지 초기에 판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