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종의 아형으로 나뉘는 혈액암 '림프종' 치료 중 먹지 말아야 할 것들
술·담배·커피·날음식 등 항암치료 중 금기 섭취하는 음식, 전 과정 위생적 조리돼야
90여종의 아형으로 나뉘는 혈액암 '림프종'으로 항암치료를 받을 때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기준 교수는 '서울성모병원TV'에서 "술과 담배는 항암 후 부작용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한다"며 "특히 담배는 이미 잘 알려진 발암물질이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술을 비롯해 커피 역시 항암치료 중에 섭취해서는 안 된다. 민 교수는 "항암치료 이후에는 담당의사와 상의해 권장되는 (술, 커피의) 최소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림프종 환자는 항암치료 중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날음식을 피해야 한다.
민기준 교수는 "림프종 치료 중 면역저하가 발생하면 세균 등으로 인한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때때로 항생제 치료에도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감염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며 "음식은 반드시 익혀 섭취하고 생선회나 육회 등 날음식은 항암치료 기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물론 림프종 환자가 항암치료 중 모든 음식을 익해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민 교수는 "모든 음식을 가열해 조리할 수는 없으므로 신선한 야채나 과일 등은 깨끗한 물로 충분히 세척하고 섭취하면 감염 위험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암치료 중인 림프종 환자가 섭취하는 음식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음식 재료의 상태를 비롯해 음식의 전 조리, 섭취 과정의 위생상태이다.
민기준 교수는 "더 중요한 것은 음식 재료의 준비, 보관, 조리, 식사의 전 과정이 위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음식의 준비와 식사하는 전 과정에서 세균의 오염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림프종에 현재 도움되는 것으로 입증된 음식이나 영양소는 없지만, 음식을 통해 림프종 환자가 병을 이겨낼 힘을 얻는 방법은 있다.
민 교수는 "림프종을 낫게 해주는 특별한 영양소나 식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림프종을 낫기 위한 노력으로 여러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곤 하는데, 대부분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았다"고 짚었다.
건강기능식품은 오히려 항암치료 중인 림프종 환자에게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기준 교수는 "오히려 간 독성, 콩팥 독성 또는 혈액 독성 등을 일으켜 항암치료를 지연시키거나 불가능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며 "꼭 건강기능식품 복약 전 담당의사와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항암치료를 이겨내는데 필요한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치료에 따르는 부작용을 극복할 힘을 주며 감염의 위험성 감소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 섭취는 치료기간 중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