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암 진단 직후 '치과'부터 가야 하는 이유

삼성서울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권도현 교수 암치료 중 치과적 문제 더 심화되는 경우 多 골수기능 저하로 출혈·감염 등 대처 어려워

2024-08-20     김경원 기자

암 진단 뒤 치료받을 큰병원을 알아볼 때, 암 환자가 꼭 가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동네치과다. 

삼성서울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권도현 교수는 유튜브 채널 '삼성서울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은 직후 큰 병원을 찾아보는데, 그럴 때일수록 치과를 가야 된다"며 "평소에는 문제가 없었던 치아라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하면서 기존에 있던 문제가 더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암 진단 뒤 치료받을 큰병원을 알아볼 때, 암 환자가 꼭 가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동네치과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본격적인 암 치료를 받기 전 암 환자가 치과적 문제를 점검하고, 치과적 문제가 있을 때 미리 치료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권도현 교수는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중이면 시의적절한 대처가 어렵다. 본격적인 암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될 치아가 있거나 질환이 있으면 치료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중일 때 치과적 문제에 대처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권 교수는 "세포독성항암제는 우리 몸에 암세포를 죽이는데 암세포만 타깃으로 죽이는 게 어렵기 때문에 빨리 분열하는 세포들로 타깃을 잡고 공격하게 된다"며 우리 몸에서 암세포 이외에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들이 공격을 당해 암 환자들이 탈모, 설사, 골수기능 저하 같은 문제를 겪는다고 짚었다. 

권도현 교수는 "(골수기능 저하로) 혈소판 같은 것들의 수치가 항암치료를 시작하게 떨어진다. 치과치료는 많은 경우 구강에서 피가 나는 것이 동반되는 치료가 많기 때문에 지혈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감염이 우리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져나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까닭에 임플란트 치료 중 암 진단을 받는다면 임플란트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권 교수는 "일반 충치 치료나 때우는 치료는 보통 하루나 몇 주만에 끝나는데 임플란트는 식립해서 기다리는 기간과 나중에 2차 수술을 하는 기간 등이 굉장히 길다. 긴 경우는 1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는데, 임플란트 치료를 하고 있는 중에 암진단을 받는다면 기존에 치료하던 임플란트 수술을 중단되게 된다"고 말했다. 

중단된 임플란트 치료는 항암치료가 끝난 뒤 가능하다. 권도현 교수는 "임플란트를 심어놓고 기다리던 중 암 진단을 받아 임플란트를 못 하고 수년 동안 항암치료를 한 후에 다시 임플란트 치료를 하는 환자들도 있다"며 "틀니도 마찬가지로 항암치료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는 뒤로 미뤘다가 본격적인 항암치료가 끝나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