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에 프로바이오틱스 도움될 때 있다?…대장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혜영 교수 수술 뒤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복용 도움돼

2024-08-28     김경원 기자
대장암.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결장과 직장을 통칭한 '대장'에 생기는 암인 대장암은 별별 오해가 많다. 변비가 대장암을 유발한다든지, 양성종양인 대장용종이 많으면 대장암 위험이 올라간다든지, 대장암 위험 요인의 하나로 꼽히는 육식을 재발 방지를 위해 금해야 한다든지, 별별 이야기들이 떠돈다. 이 모든 것은 진실일까?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혜영 교수는 '울산대학교병원tv'에서 변비가 오래 지속되면 대장암이 생길 수 있다는 물음에 대해 "변비가 심하다고 해서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고 짚었다. 

다만 변비가 대장암 증상의 하나일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다만 배변습관의 변화로 변비가 생기게 되면 대장암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필요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혈변이 보이면 대장암이라는 생각에 대해서도 김혜영 교수는 "혈변은 대장암 외에도 치질이나 궤양성대장염, 심한 장염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혈변이 생기면 무조건 대장암은 아니지만 선홍색 또는 검붉은 혈변이 지속적으로 생기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검사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제시했다. 

또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설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대장을 절제함으로써 기존에 가진 장내미생물 환경이 변하게 된다. 이런 경우 유산균을 복용하면 장내미생물 생성과 분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대체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장용종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될 경우 모두 대장암이 된다는 속설에 대해서도 김혜영 교수는 "대장의 용종은 종류에 따라 대장암 발생 위험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크기가 크거나, 전암 단계의 이형성이 심한 고위험 용종의 경우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대장용종 수가 많을 경우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말에 대해서는 김 교수는 "대장용종이 많다고 암 발병률이 꼭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대장내시경을 했을 때 10개 이상의 용종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1년마다 대장내시경을 하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영 교수는 "특히 40세 이하 젊은 연령에서 10~20개 이상의 다수의 용종이 있을 경우 때 '유전성 대장 용종증'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대장암의 발병률이 일반 인구 대비 매우 높아 이런 경우에는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대장암 치료 후 재발을 막으려면 고기 섭취는 삼가야 한다는 속설에 대해 김 교수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혜영 교수는 "고기는 지방, 단백질, 비타민B 같은 필수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적절한 양의 고기 섭취는 필요하다"며 "다만, 하루에 100g 이상의 붉은 육류 섭취, 50g 이상의 가공육 같이 과도한 육류 섭취는 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과도한 육류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장암 수술 뒤 대장이 짧아져 설사나 잦은 변을 본는 말에 대해 김 교수는 "장을 너무 많이 절제하거나 항문과 가까운 직장이나 구불결장을 절제하면 잦은 변이나 무른 변이 생길 수 있지만, 수술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대개 증상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대장암 수술을 하게 되면 대장을 25~30cm 정도 절제한다. 이로 인해 장이 짧아져 설사 또는 잦은 대변을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김혜영 교수는 "(이때는) 증상에 맞게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 수술 시 인공항문이라 불리는 장루를 만들면 평생 유지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 김 교수는 "장루는 임시 장루와 영구 장루로 나뉜다"며 "수술 전후로 일시적으로 장루를 낼 수도 있지만, 항문을 아예 없애는 수술을 했거나 장폐색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평생 인공항문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