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수술 뒤 확인된 폐암 전이가 수술 탓?…'폐암수술' 오해와 진실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문미형 교수
폐암을 수술하는 과정에서 폐암이 다른 곳으로 번지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폐암 수술 뒤 폐암이 더 진행됐다는 의료진의 말을 들으면, 흔히 폐암 진행 원인이 '수술'이 아닐까 생각하는 환자가 적지 않은데, 그것은 과연 사실일까?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문미형 교수는 '서울성모병원TV'에서 '수술하면 폐암이 번진다'는 말에 대해 "오해"라며 "수술해서 폐암이 번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하는 경우에 조기 재발이 있거나 수술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전이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에 그런 오해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문미영 교수는 "수술 자체로 인해 폐암이 번지지는 않는다"며 폐암 수술이 가능한 단계라면 항상 수술이 폐암의 첫번째 치료로 추천될만큼 안전하며 공인된 치료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폐암 환자가 무증상일 때는 폐암 수술이 필요 없다고도 하는데, 이것은 맞는 말일까? 문 교수는 "그렇지 않다"며 "폐암은 대표적으로 증상이 없는 소리 없는 암이다. 폐암에서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암이 증상을 일으킬만큼 이미 커져서 즉,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암이 흉벽을 뚫고 들어가서 통증을 일으키거나 신경 주변을 압박해서 목소리의 변화 등이 왔다면 이미 수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폐암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도 애매한 증상인 피곤하거나 체중이 줄어들거나 마른 증상 등 증상이 특이적이지 않기 때문에 폐암이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암수술로 잘라낸 폐는 우리 몸에서 재생될까? 문미영 교수는 "절제한 폐는 재생되지 않는다"며 "그렇지만 절제된 폐의 기능을 '보상'하기 위해 나머지 폐들의 기능이 좀 더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수술로 폐를 많이 떼어낸 환자는 수술 뒤에 일정 기간 숨 쉬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문 교수는 "폐암에서 옆절제술을 했을 때 수술 전에 폐기능검사를 해서 후에 이 환자가 일상생활이 가능할지 미리 충분히 염두해두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폐를 절제하게 되면 당연히 수술 직후엔 폐의 부피가 감소하기 때문에 폐기능 감소와 이에 따른 호흡곤란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수술 전에 폐기능이 정상이었던 환자라면 답답함이나 약간의 호흡곤란은 금방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폐암수술 뒤 나타난 호흡곤란은 어느 정도 됐을 때 좋아질까? 문미영 교수는 "교과서적으로 일반적으로 수술 후 3~6개월 이내에 수술 전의 기능으로 회복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폐암수술 전 폐기능이 나빴던 환자는 어떤 치료전략이 필요할까? 문 교수는 "재활의학과와 함께 하는 호흡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며 "운동하면 근육이 커지는 것처럼 유산소운동을 통해 폐기능이 회복되고 일부에선 더 강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폐암수술 뒤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음식이 따로 있을까? 문미영 교수는 "폐암 재발을 막는 음식은 없다"면서도 폐암수술 후 회복기 환자라면 단백질을 잘 섭취할 것을 조언했다.
폐암수술 뒤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문 교수는 "수술 후에는 체력 저하가 있을 수밖에 없다. 후속 치료가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몸을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에 회복기에는 단백질을 포함해 골고루 잘 섭취하길 권고한다"고 말했다.
문미영 교수는 "특히 요즘 환자들은 고기를 먹으면 암이 재발한다고 하면서 일부러 섭취를 안 하는 경우가 있다"며 "수술 후에 빨리 회복해 일상생활에 복귀하려면 단백질을 잘 챙겨 섭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