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대표 질환 ‘당뇨병’…실명에 이르는 ‘녹내장’ 유발 주의해야

신생혈관녹내장, 초기 발견 어렵고 실명 위험 높아 정기 점검 필요

2024-09-15     이창호 기자

당뇨병이 현대인의 대표 질환으로 손에 꼽힌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좌식 생활 등 여러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당뇨병 환자는 383만 771명으로 2019년 대비 5년 동안 19% 늘었다.

당뇨는 여러 합병증을 일으켜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눈 관련 합병증도 일으킨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실명 질환인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는 등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30% 이상 시신경이 손상된 후에 눈 주변부부터 시야가 좁아지는 등 서서히 이상이 나타나는 만큼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운 안질환 가운데 하나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렵다. 녹내장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당뇨가 있으면 미세혈관이 제대로 순환하지 않아 눈으로 가는 미세혈관에 장애가 생긴다. 이때 눈은 부족한 혈액과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스스로 신생혈관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눈에 만들어진 신생혈관은 정상 혈관과 다르게 약하고 불안정해 쉽게 파열하거나 출혈‧염증을 일으킨다.

신생혈관은 안압을 유지하는 ‘방수’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한다. 결국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까지 발생시키게 된다. 이를 ‘신생혈관녹내장’이라고 한다. 신생혈관녹내장도 일반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초기 발견이 어렵다. 신생혈관이 안구 내 압력을 담당하는 전방각에서 발견되지 않거나, 신생혈관 증식 정도가 미세하면 안압이 정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생혈관이 전방각에 생기면 눈 속을 흐르는 액체인 방수 배출에 영향을 주고 안압 상승과 안구 통증, 결막 충혈, 각막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안압이 오르면 눈 속에 있는 시신경이 눌려 점점 약해지고, 그로 인해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가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당뇨가 있는 환자는 당뇨 관리를 우선 철저히 하고, 정기 안과 검진으로 홍채나 전방각 신생혈관 유무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홍채에 이미 신생혈관이 발생했어도 조기에 발견하면 망막 혈액순환 상태와 신생혈관 발생 상태에 따라 유리체강 내 주사나 범망막광응고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환자 눈 상태에 따라 신생혈관녹내장이 많이 진행돼 안압이 높은 경우 안압을 낮추는 안약이나 통증을 줄이기 위한 아트로핀 점안제, 염증이 동반된 경우 스테로이드 안약을 점안한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신생혈관녹내장은 초기 단계에서 증상을 자각하거나 발견하기가 어렵다”며 “당뇨를 진단받았다면 평소 당뇨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자신의 눈 증상과 상관없이 정기 안과 검진으로 신생혈관녹내장 유무를 점검하고, 관리하면서 눈 합병증에도 함께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