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없는 전립선암 3종 치료옵션 '관찰·수술·방사선치료' 결정요인 뭘까
울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박성찬 교수에게 듣는 '전립선암'
다른 부위에 전이가 없는 전립선암일 때는 환자에게 3가지 치료옵션이 존재한다. 능동적 감시라고도 불리는 '정기적인 추적관찰'과 수술, 방사선치료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3가지 치료옵션 중 어떤 결정을 할지 가르는 요인은 무엇일까?
울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박성찬 교수는 유튜브 채널 '울산대학교병원tv'에서 "빨리 발견됐을 때 관찰하거나,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를 하는데, 어떤 치료를 선택할지는 전립선암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립선암 환자의 위험도는 2가지를 종합해 결정된다. 박성찬 교수는 "영상검사결과에 따라 저위험, 중간위험, 고위험 군으로 나눠진다. 또 환자의 기대 여명도 고려한다"고 짚었다.
이어 박 교수는 "예를 들어 환자의 기대여명이 10년 이하라면 방사선치료나 관찰을 고려할 수 있고, 반대로 건강상태가 좋고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은 경우,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환자의 건강 상태와 기대수명, 병기 상태 같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결정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이뤄지는 게 좋다"고 권했다.
전이 없는 전립선암의 치료옵션 중 수술과 방사선치료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박성찬 교수는 "전립선암 수술은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수술 후 PSA(전립선 특이항원 혈액검사) 수치를 통해 재발 여부를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데, 수술 후 재발이 발생하더라도 방사선치료나 호르몬치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더 있다"고 짚었다.
전립선암 수술의 단점도 있다. 박 교수는 "단점으로는 수술 후 요실금이나 발기력 감소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시 마취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방사선치료는 몸에 큰 상처를 남기지 않아 치료 뒤 회복기간이 짧으므로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박성찬 교수는 "하루에 30분씩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방문해 32번의 치료(약 6주 소요)를 해야 한다. 또 PSA 수치가 완전히 0으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재발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방사선치료 후 재발 시 추가로 다른 치료방법으로 수술 등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단점(수술이 안 되거나 수술 난이도가 높아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과 방사선치료에 이같은 장단점이 존재하는 까닭에 전이가 없고 치료를 해야 하는 '전립선암'일 때 로봇수술이 선호된다.
박 교수는 "전립선은 치골 뒤쪽에 작고 깊숙이 위치해 있어서 수술 시 접근이 어렵고 수술시야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 개복수술할 때는 고개를 숙이고 내부를 보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의사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작은 실수라도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로봇 복강경수술은 3D 영상을 통해 혈관이나 장기 등을 확대해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로봇팔의 관절을 이용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출혈 같은 손상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의 장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박성찬 교수는 "특히 전립선을 적출하는 경우, 절제 후 배뇨와 발기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꼭 제거해야 할 부분만 완전하게 떼어내고 보존해야 할 부분은 최대한 정교하게 남겨야 한다"며 "수술이나 일반 복강경수술보다 로봇수술이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같은 합병증 발생이 적다"고 덧붙여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