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 못 먹겠어서 짜증난다?…이땐 '암환자용 영양식' 이용도 방법!
분당차병원 영양팀 장영은 임상영양사
암치료 중에는 세포독성항암제의 영향으로 속이 울렁거리고 식욕부진이 잘 초래되면서 영양상태에 비상이 걸린다. 몸을 생각해 어떻게라도 먹고 싶은데, 도저히 먹기 힘들 때는 사용해볼 수 있는 팁들이 있다.
분당차병원 영양팀 장영은 임상영양사는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에서 "음식의 조리법을 바꿔보는 것이 도움된다. 온도를 바꿔서 차갑게 먹거나 음식의 성상을 죽 등의 형태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영양보충음료 등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되는데, 최근에는 암환자용 영양조제식품까지 나와 있다. 암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시를 만족한 '암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종근당건강의 캔서코치가 대표적이다.
장 임상영영사는 "암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은 고열량으로 1mL 당 1kcal 이상을 유지해야 되고, 총열량의 18% 이상이 단백질이어야 되며, 지방에 유래한 열량이 15~35%, 포화지방은 총열량의 7% 이하로 제한된다. 또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해야 되고, 비타민과 무기질 같은 미량영양소 12종이 균형적으로 배합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암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은 고열량에 총열량의 18% 이상이 단백질인 고열량‧고단백식품인데, 식약처에서 암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을 이같이 규정한 이유가 있다. 암환자용 영양조제식품이 암 환자의 치료, 회복 중 체력 유지, 보강 목적으로 만들어진 식품인 까닭이다.
종근당건강과 대한암협회가 공동 개발한 암환자 영양식인 캔서코치는 기존의 암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과 조금 다르다. 장영은 임상영양사는 "암 환자가 영양식을 먹고 싶어도 보통 되게 느끼하고 미끌거리는 느낌, 기름져서 목 먹는다는 환자들이 있는데, 캔서코치는 상대적으로 담백한 맛"이라며 "그런 면에서 먹기 편하다"고 말했다.
캔서코치 같은 암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은 암 환자의 한 끼를 대체할 수 있는 식사 대용 식품으로써의 기능도 할 수 있을까?
장 임상영양사는 "영양적으로는 사실 문제는 없다. 식사를 못 하는 경우는 암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을 끼니로 대체해도 되는데, 식사를 잘 하는데 괜히 귀찮다고 만약에 이것만 섭취해서 한두달 섭취하면 약간 소화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화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우려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영양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식사를 잘 못 할 때는 한 끼에 한 팩 정도를, 전혀 식사를 못 한다고 할 때는 2팩 정도는 먹는 것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암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을 더 맛있고, 영양학적으로 더 좋게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장영은 임상영양사는 "더 맛있게 먹으려면 녹차가루나 미숫가루, 과일, 통조림과일, 꿀 등을 넣어서 섭취해도 좋다. 차갑게 해서 먹어도 된다. 또 부침개나 빵 같은 것을 만들 때 이용해도 되고, 계란찜 같은 음식을 만들 때도 물이나 우유를 대신해 넣으면 우유보다 영양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