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초래할 위험 높은 종양?…심장에 생기는 종양 가이드

심장 안 종양 부스러기나 종양 근처 혈전, 뇌졸중 유발 위험 UP

2025-01-07     김경원 기자
심장 판막에 생긴 유두상 섬유탄성종. 판막이 열렸다 닫힐 때마다 심장종양 부스러기나 심장종양 근처의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촉발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삼성서울병원' 화면 캡쳐 

장기 특성 상 뇌졸중을 초래할 위험이 높은 종양이 있다. 바로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뛰는 것을 멈추지 않는 심장에 생긴 종양들이 그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지훈 교수는 유튜브 채널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심장은 최소 1초에 한 번은 뛰는데, 심장 안에 있는 병(종양)은 실시간으로 심장 밖으로 탈출하는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김지훈 교수는 "심장 안에 있으면 종양 부스러기나 근처에 있는 혈전(피떡)이 떨어져 나갈 위험이 있다"며 "심하게는 (뇌졸중으로 인해) 마비 같은 무서운 합병증으로 먼저 발현한 다음 심장종양이 원인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내 몸이 뭔가 이상하다 싶을 때는 최대한 빠른 진단을 위해서 병원을 찾아가 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심장종양은 흔히 듣는 암은 아니지만, 심장도 암이 생길 수 있는 장기이다. 김 교수는 "우리 몸의 모든 피는 심장에서 출발하고 심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우리 몸에 생기는 모든 종류의 종양이 심장에 발생할 수 있고, 심장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고 지목했다.   

그렇다면 심장에 암이 생긴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김지훈 교수는 "(심장에 종양이 있으면)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다"며 "(심장종양 환자는) 두근거림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또 이유 없는 체중감소나 식욕부진, 전신 피로감도 심장종양 증상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심장종양은 크게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2가지로 나뉜다. 김 교수는 "심장의 양성종양은 우리 몸에 해를 별로 주지 않고 우리가 시간을 갖고 경과를 관찰하다가 치료할 수 있는 종류"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정동섭 교수는 "심장의 양성종양은 제거 수술을 해서 완치시킬 수가 있어 걱정할 건 없다"며 "수술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심장의 악성종양의 경과는 양성종양과 조금 다르다. 김지훈 교수는 "심장의 악성종양은 진단도 어렵지만 치료도 몹시 어렵다"며 "꼭 여러 진료과의 다학제진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심장의 양성종양 중 수술을 가장 흔히 하는 종양은 심장점액종이고, 그 다음이 유두상 섬유탄성종이다. 김 교수는 "실제로 병원을 찾아오는 양성 심장종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심장점액종 환자"라고 말했다.

특히 유두상 섬유탄성종은 심장점액종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더 올라가는데, 그 이유가 있다. 정동섭 교수는 "유두상 섬유탄성종은 심장판막에 붙어 있는 종양"이라며 "판막은 펄럭펄럭 거리는데 거기에 종양이 있으면 더 잘 떨어져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유두상 섬유탄성종은 심장점액종보다 사이즈가 작아도 뇌졸중을 잘 유발한다"며 이같은 심장의 양성종양은  흉강경 최소침습수술이나 로봇수술로 제거해 완치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