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본 기능 위협하는 치명적인 ‘두경부암’

치료 까다롭고, 기능 보존 쉽지 않아…조기 진단‧치료 중요

2025-03-10     이창호 기자

우리 몸에서 ‘두경부’는 뇌 아래부터 쇄골 위쪽 부분을 가리킨다. 두경부는 먹기는 물론 말하기와 숨쉬기 등 인체에 필수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다. ‘두경부암’은 이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여기에 발생한 암을 제거하면 기능까지 보존해야 한다. 두경부암은 치료가 까다롭고, 치료 후에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예방이 중요하다.

인후통과 삼킴장애‧객혈, 쉰 목소리 오래 하면 두경부암 의심

두경부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구강암과 후두암‧인두암‧침샘암‧갑상선암‧부비동암 등으로 구분한다. 두경부암이 생기면 인후통과 삼킴장애‧객혈‧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3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하거나 목에 혹(종괴), 한쪽 코막힘‧코피, 귀 통증, 지속적인 구취, 원인 불명 체중 감소도 주요 증상이다.

증상은 암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후두암은 목소리 변화(쉰 목소리), 구강암은 입안 궤양이나 출혈, 인두암은 삼킴장애와 귀로 퍼지는 통증이 두드러진다.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대표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특히 구강과 인두‧후두 부위는 흡연과 음주 양‧기간에 따라 암 발병이 증가한다고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최근에는 성관계 등을 통해 전파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추가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특히 편도나 혀뿌리‧연구개 등에 발생하는 인두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출 비율이 50~80%까지 나타난다. 이는 인유두종바이러스와 구인두암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치료 까다롭고, 재발도 잦아 조기 진단 중요

두경부암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암이 진행되면 치료 범위가 광범위해져 먹기와 말하기‧숨쉬기 등 필수 기능에 장애가 나타난다. 근치적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 확률이 높고, 5년 이상 생존율도 낮다. 조기 진단을 위해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두경부암은 주요 증상으로 입안 궤양이 지속하거나, 입안에서 덩이가 만져지고, 통증‧구취, 음성 변화 등 있다. 병원에서 두경부암이 의심되면, 후두경으로 비강부터 후두까지 전반적으로 관찰하고 필요하면 조직검사나 세침 검사를 해서 확진한다.

두경부암은 수술 치료가 기본이다. 한편 두경부암은 근치적 수술만큼 필수 기능 보존이 중요하다. 단순히 수술 절제만을 생각해서 진행하면 먹기‧말하기‧숨쉬기 등 매우 기본적이고 필수 기능들이 불완전하게 작용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수술‧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등 여러 치료 방법과 필수 기능 보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치료가 필수다.

두경부암을 수술할 때는 얼굴과 목에 중요한 신경과 혈관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 보존을 위한 최소침습적 수술이 시행된다. 내시경 또는 로봇수술을 통해 입안으로 접근하는 경구강 수술이 많다. 경구강 레이저수술이나 내시경 수술은 입안으로 수술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사용해 목 안 깊숙한 수술 부위를 확대하고, 관찰하면서 레이저나 내시경 기구로 병변을 절제한다.

편도나 혀뿌리에 생기는 암은 로봇수술이 가능하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좋은 시야에서 수술이 가능해 시간을 단축하고, 절개 범위도 줄일 수 있다. 두경부암 수술 후 식이 장애와 음성‧호흡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혀와 편도‧후두 등이 제거되면 해당 부위 기능이 제한되거나 상실될 수 있어 환자가 이를 잘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수일 교수는 “두경부암은 수술 후에도 후유증이 크게 남을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술‧담배를 최대한 멀리하고,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접종과 무분별한 성관계를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접종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서도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