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암 환자 절반 가까이 '4기' 발견…'이땐' 매년 폐암 검진 권고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영식 교수

2025-08-12     김경원 기자
폐암.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국내 폐암 환자 절반 가까이가 4기에 진단된다. 폐에는 감각신경이 없어서 암 초기에 증상 인지가 어렵기 때문에 검진을 정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폐암이 늦게 발견될 수 있다. 실제 기침이나 가슴통증 같은 이상 증상은 암세포가 기관지나 흉막 등에까지 침범한 뒤에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폐암이 늦게 발견되고, 이같은 환자 비율이 높아 국내 폐암 치료성적도 낮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폐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을까? 그 방법 중 하나는 국가 폐암 검진을 잘 받는 것이다. 현재 국가 폐암 검진 대상자는 만 54세에서 74세의 30갑년(30년간 하루에 1갑씩 피우거나 15년간 하루에 2갑씩 피운 경우) 이상 흡연자로, 30갑년 이상 흡연자가 담배를 끊었다고 해도 금연 기간이 15년 이내이면 국가 폐암 검진 대상자다.

국가 폐암 검진 대상자에게는 2년마다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무료로 이뤄지는데,  이 검사를 2년 간격으로 빼놓지 않고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폐암 검진 대상자의 절반만이 현재 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국가 폐암 검진 대상자'라면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 국가 폐암 검진에 더해 개별적인 저선량 흉부 CT 검사도 권고된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영식 교수는 대한폐암학회 유튜브 채널 '폐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우리나라 폐암 검진 권고안은 54~74세이면서 30년 이상의 흡연, 담배를 끊은지 15년 이내가 됐어도 '매년' 검진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국가 폐암 검진은 매년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2년 주기로 진행한다"며 이에 따라 개별적인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아직까지 (폐암 검진에 대한) 연구 결과는 (저선량 흉부 CT 검사 간격을) 1년으로 하나 2년으로 하나 크게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제공하는 권고안은 매년 검진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어서 본인이 2년 주기로 국가 폐암 검진을 받았다면 그 사이사이는 개별적으로 검진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박영식 교수는 "국가 폐암 검진 대상이지만 아직도 절반 정도는 검진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며 "자신이 국가 폐암 검진 대상자에 들어간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가에서 제공하는 폐암 검진을 받아 폐암 발생에 의한 사망을 낮출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