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상피암에 '키트루다-파드셉' 급여 절실…3주 1000만원 감당 못해"
"'꼭 필요한 치료 원칙적급여화' 약속 하루빨리 지켜달라" 청원
세계적으로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이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3주에 1,0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급여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됐다.
아버지가 신우암(요로상피암) 투병 중이라는 20대 청원인은 지난 28일 청원 24에 '1차 치료에서의 키트루다와 파트셉 병용요법을 급여화해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요로상피암은 원격 전이 시 생존율이 15%가 채 되지 않는다. 지난 30년간 표준치료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었다. 하지만 30년만에 키트루다와 파드셉 병용요법이 미국 NCCN 가이드라인(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암 치료 지침)과 ESMO(유럽 의학 종양학 학회) 가이드라인에서 1차 표준치료 옵션으로 권고될 정도로 치료환경이 개선됐다.
키트루다 파드셉 병용요법 임상 3상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으로 1차 치료를 했을 때와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를 시작했을 때 ▲객관적 반응률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44.2%,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 67.5% ▲완전 반응률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14.5%,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 30.4% ▲완전 관해를 달성한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64% 더 낮았다.
또한 ▲'완전 관해 환자의 6, 12, 18, 24개월 완전 관해 유지율'의 경우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은 82.8%, 60.0%, 49.4%, 43.2%,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 92.3%, 84.3%, 76.6%, 74.3% ▲6, 12, 18, 24개월 전체생존율도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 98.3%, 85.1%, 72.8%, 59.8%,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이 99.0%, 91.1%, 84.3%, 76.3%였다.
신장 기능이나 환자의 연령에 따라 약물을 선별하여 치료해야 하는 백금기간 항암화학요법과 달리 키트루다 파드셉 병용요법은 환자를 선별하여 치료하지 않아도 되고, 최근에는 생존 기간 3년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임상적 효과 개선이 명확한 치료제를 두고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3주 약값이 1,000만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청원인은 "항암은 아주 길고 치열한 싸움인데, 3주 간격 1,000만원은 평범한 국민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금액이 아니다"라며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이라는 국가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모든 국민이 병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최근에는 국가 예산이 부족해 지원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지급 지연 사태가 언제 다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환자와 환자 가족들은 당장 다음 치료를 진행할 수 있을지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면서 "키트루다-파드셉 병용요법의 1차 치료를 하루 빨리 급여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꼭 필요한 치료는 원칙적으로 모두 급여화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도 했다.
그는 "올해 초 정부는 '꼭 필요한 치료는 원칙적으로 모두 급여화하겠다'고 밝혔다"며 "언제 재난적 의료비 지원이 다시 중단될지 알 수 없어 계속적으로 불안해 할 환자와 환자 가족들을 위해 적어도 약값이 감당은 가능하도록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파드셉은 전이성 요로상피암 최초의 ADC로 2023년 3월 국내 허가를 받고, 같은 해 8월 시판됐다. 지난해 7월에는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으로 1차 적응증이 추가됐다. 하지만 허가 직후 급여 절차에 착수했음에도 아직까지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 상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아스텔라스는 암질심에서 급여 기준이 설정돼야 약가 협상 등 후속 절차도 시작될 수 있는 만큼 암질심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