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효과 좋고 건보재정도 절감되는데 왜 적극 안하나"

남인순 의원, 신장학회와 간담회 열고 '복막투석 활성화' 공감 "구체적 성과 날 수 있도록 국정감사서 문제 제기 예정" 강조 박형천 이사장 "말기콩팥병 환자 급증, 비용절감 대책 절실"

2025-09-25     유지영 기자

"환자 만족도와 치료 효과가 좋고 건강보험 재정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이유 없다.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이어가 구체적 성과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23일 대한신장학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진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지적이다. 

남인순 의원은 지난 3월 '말기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복막투석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신장학회 임원진을 면담한 데 이어 다시한번 박형천 이사장, 이정표 총무이사, 이영기 재난대응이사를 만나 복막투석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지난 23일 대한신장학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복막투석 활성화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학회와 공동으로 복막투석에 대한 환자 만족도 및 치료 효과,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느끼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남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제기를 이어가 구체적인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인순 의원과 신장학회가 지난 9월 3일부터 13일까지 복막투석을 시행하고 있는 전국 98개 기관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환자들의 경우 76%가 혈액투석과 비교했을 때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재택 복막투석의 장점으로는 ▲생활, 시간의 편의성이 5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경제(학업)활동 병행 가능(27%) ▲병원 방문 횟수 감소(17%) ▲본인의 돌봄·부양 병행 가능(2%) 등의 순이었다. 이외에 ‘집이라는 편한 공간에서 휴식과 더불어 치료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이 된다’, ‘음식을 섭취하는데 제한을 많이 받지 않는다’는 답변도 있었다.

재택 복막투석을 시작하면서 경제활동이나 학업에 영향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5%에 불과한 반면 전혀 영향이 없거나(17%), 있지만 유지가 가능하다(78%)는 답변이 95%에 달했다. 특히 이들은 복막투석을 선택함으로써 주 20시간의 추가시간이 생겼으며, 확보한 시간은 45%가 경제활동, 23%가 개인 취미활동(여행 및 외출), 16%가 돌봄·부양, 14%가 가족과의 시간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의료진 역시 시범사업의 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대다수의 의사들은 복막투석 시범사업이 ‘치료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89%)고 응답했으며 ‘시범사업 참여 이후 복막투석 환자의 삶의 질, 만족도, 치료 지속 의지가 향상됐다’(86%)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택 관리 수가가 낮아 사업 지속성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번 설문에서 의료진들은 현재의 시범사업 수가 수준으로는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 60% 이상은 지속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장학회 박형천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고령화와 당뇨,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의 증가로 말기콩팥병 증가율이 세계 1위”라며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말기콩팥병으로 넘어가는데 5년, 10년, 15년 등 투병 생활을 하게 되면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질환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이중고를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현재 말기콩팥병 환자는 10만명 정도로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총진료비는 2021년 기준 2조1,647억원으로, 환자수는 전체 인구에 비하면 굉장히 작지만 건강보험 재정 7~8% 가량을 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금 막지 못하면 10년 후에는 4조~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