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관기질종양 'GIST' 치료 진화…수술 뒤 재발 예방치료 5년 연장 시도
서울아산병원 류민희 교수에게 듣는 '국소 GIST 최신 치료' 위 상부·직장·십이지장 GIST에 수술 전 항암치료도 이뤄져
위장관기질종양 'GIST'의 치료가 보다 진화되고 있다. 암이 한 부위에 국한된 '국소성 GIST'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고, 이후 원발암 부위와 암의 크기, 세포분열 수로 GIST의 재발 위험을 측정해 50%가 넘어서면 표적항암제 '이마티닙'을 3년간 쓰는 치료가 표준치료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다른 치료가 GIST에 시도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류민희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 뒤 이마티닙을 쓰는 동안에는 괜찮은데, (3년 뒤) 이마티닙을 끊고 나서 국소성 GIST 환자의 무재발 생존율의 기울이가 팍 떨어진다"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마티닙 3년 표준요법을 하고 나서 그 이후에 5년을 관찰했고, 재발이 보이면 그때부터 이마티닙을 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마티닙을 끊고 재발하는 국소성 GIST 환자의 특성이 확인되면서 재발 위험이 높은 국소성 GIST 환자를 처음부터 선별해 이마티닙을 5년간 치료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류민희 교수는 "국소성 GIST 수술 뒤 어떤 환자가 재발율이 높은지 봤더니, 수술 당시에 종양이 파열된 경우에 재발율이 높고, 종양 크기가 10cm 이상이면서 세포분열수가 많으면 치료 성적이 안 좋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5년간 이마티닙을 사용하는 임상연구를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며 "이마티닙을 쓰는 동안에는 재발율이 낮아 연장해서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소성 GIST 환자에게 수술 전에 이마티닙으로 항암치료를 먼저 하는 치료도 이뤄지고 있다. 류 교수는 "GIST에서 병변이 하나가 있을 때는 수술을 먼저 하는 것이 원칙이기는 한데, 수술을 먼저했을 때 수술 범위가 너무 커진다고 하면 좀 줄여서 수술하기 위해 선행항암치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선행항암치료를 하면 위 전절제술을 하지 않고 위 부분 절제를 할 수 있고, 직장에 GIST 병변이 있을 때는 항문 보존도 가능하다. 류민희 교수는 "위의 윗부분에 GIST 병변이 있으면 위 전절제술을 해야 하는데, 좀 줄여서 종양만 뗄 수 있는 정도로 해 수술한다. 또 십이지장 GIST는 췌장까지 다 떼야 되는데, 이런 경우에 수술 전 선행항암치료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