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 진심인 가수 비가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면…“그럼, 나는⁉”
‘운동 많이 하면 괜찮다’ 절반만 맞아 유산소·근력운동 균형, 생활습관 점검必
가수 비가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팬들에게 전해졌다. 평소 비는 웨이트와 크로스핏 등 운동과 식단 조절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지혈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더 컸다.
고지혈증은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 가운데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면 유전 영향을 고려해 고지혈증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
고지혈증은 비만이나 지방간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죽상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과 협심증·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위험도 커진다.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비는 집에 다양한 운동 기구를 갖춰두고 복싱과 크로스핏 등 고강도 운동을 해왔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운동을 더 하라’는 의사 권유를 받았다. 연구와 임상 가이드라인을 보면, 근력 운동만으로는 LDL(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다.
특히 유산소 운동이 부족하면 지질 개선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지질 상태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 아닌 이유다. 실제 운동 종류와 강도, 유산소와 근력 운동 비율, 식습관, 개인의 유전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운동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직접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생활 습관이다. 유산소 운동은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LDL 감소 폭은 개인차가 크고 제한적이다. 빠르게 걷기와 조깅·자전거, 계단 오르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하고 근력 운동을 보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체중 관리와 식습관 조절도 필수다. 체중이 5~10% 줄어도 LDL과 중성지방 수치는 개선된다. 혈압과 혈당도 함께 좋아진다. 특히 알코올은 중성지방을 크게 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HDL을 감소시킨다. 금연과 절주는 필수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LDL 개선에는 삼겹살이나 버터, 기름진 육류 등 포화지방이나 빵과 과자·튀김·치킨 같은 트랜스지방 제한이 필요하다”며 “환자 스스로는 상태를 느끼기 어려운 만큼 정기 건강검진이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