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교육만큼 절실해진 노인 성교육

2009-12-30     양광모
노인들도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성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최근 서울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3명 꼴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르신들이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녀들이 모르고 노인들은 경제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성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관련한 기사 중 한 할아버지의 사례는 눈여겨 봐야할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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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노인들에게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 사건이 오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나가는 무료진료실에 백발의 노인분이 오셨습니다. 이 어르신은 평소 드시던 혈압약을 처방받기 위해 내원하셨는데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다시 앉아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3년전에 바셀린을 주사 했는데... 이게 요즘 아프네요.'

진찰해보니 바셀린 자가 주사로 음경 피부 일부가 괴사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음경에 바셀린이나 파라핀을 주사하는 것의 위험성은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관련글 : http://www.koreahealthlog.com/419) 대부분 성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는 젊은 시기에 바셀린 주사를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괴사를 일으키고 결국에는 해당 부위를 절제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피부 이식이 필요한 대 수술이 되고는 합니다.

제가 오늘 놀란 것은 노인 분이 성적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자가 바셀린 주사를 했다는 것입니다. 노인 환자분은 이런 결과가 생길 줄 몰랐다고 하면서 때늦은 후회를 하셨습니다. 나이 들어서 성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다가 병을 만든 경우입니다.

병원가기 부끄러워서 불법 유통되는 가짜 발기부전제를 구입해먹는 것들, 2만원을 내고 바카스 아줌마와 위험한 관계를 갖는 것들은 이미 노인들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어르신이 진료실을 나서고 나서 성교육은 청소년뿐 아니라 노인분들에게도 꼭 필요하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해서는 안되는 일, 위험한 일에 대해서 적극적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