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분야 최초 이중 면역항암요법
치료기전에 IO + IO 병용요법 추가
간암 1차 치료에 항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와 항 CTLA-4 면역항암제 '임주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를 병용하는 치료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는 간암 분야 최초 이중 면역항암요법이다.
FDA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성인 환자 치료에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임핀지 1,500mg에 임주도 300mg을 1회 투여한 후 4주마다 정기적인 간격으로 임핀지를 추가 투여하는 STRIDE(Single Tremelimumab Regular Interval Durvalumab) 방식이다.
허가는 3상 임상시험인 HIMALAYA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해당 연구에서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은 '소라페닙'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22% 낮추며, 전체생존(OS) 혜택을 입증했다. 3년차 전체생존율은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군에서 31%, '소라페닙' 단독요법군에서 20%다.
이에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은 간암 1차 치료에 '소라페닙' 대비 생존 혜택을 입증한 최초 이중 면역항암요법이 됐다.
따라서 간암 1차 치료에 허가 받은 치료법은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 단독요법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 이렇게 3가지로 늘었다. 즉, ▲TKI 단독요법 ▲IO + 항 VEGF 항체 병용요법 ▲IO + IO 병용요법으로 치료 기전 하나가 더 추가된 것이다.
최근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 조합이 소라페닙 대비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며 'IO + TKI' 병용요법이 추가될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 FDA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또한 항 PD-1 면역항암제 '티스렐리주맙'이 최근 단독요법으로 간암 1차 치료에 긍정적인 데이터를 도출했지만, 이는 소라페닙 대비 비열등성 입증에 불과해 현재 개선된 간암 치료 성적에서는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표준요법인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반응률 개선과 장기생존 혜택을 나타내며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아바스틴'의 부작용인 출혈 위험으로 인해 일부 환자에서는 결찰술 등의 사전 조치가 필요하거나 그것도 안되면 TKI 단독요법을 사용해야 하는 미충족 수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승인된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은 아바스틴의 출혈 우려나 TKI 제제의 간독성 우려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3상 임상인 IMbrave 150 연구에서 소라페닙 대비 보여준 생존 혜택(사망 위험 42% 개선)과 비교해 다소 적은 치료 효과는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티쎈트릭의 병용 약물인 아바스틴이 이미 특허 만료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들이 출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약끼리의 조합인 '임핀지·임주도' 병용요법은 가격 경쟁면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간암 1차 치료 분야에 새로운 기전의 치료 전략이 추가되며, 환자별 맞춤치료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