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최용범 교수팀, 35만명 분석…질병치료-정신건강 함께 돌봐야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 염증이 만성으로 생기는 희귀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면역학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선 환자에서 ‘자살 경향성’(suicidality)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건선관절염 환자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 연구팀과 서울대학교 보건학과 원성호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5~2017년 국립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 기준 건선 및 건선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선 및 건선관절염을 진단받은 환자 34만8,439명과 일반 인구에서 ‘자살 생각’(suicidal ideation), ‘자살 시도’(suicide attempts), ‘자살로 인한 사망’(completed suicide)으로 구성된 자살 경향성 위험도를 비교분석 했다.
또 건선 중증도와 자살 경향성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환자군을 경증‧중등도‧중증 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일반인 그룹에 비해 건선으로 진단받은 환자군에서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자살 경향성’은 건선만 진단받은 환자군보다 ‘건선 관절염’을 함께 진단받은 환자군에서 두드러졌다. 다만, 건선 중증도와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는 일치하지 않았다.
건선과 건선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다양한 신체 합병증 뿐만 아니라 심리‧사회‧경제적인 부담을 동반하면서 ‘자살 경향성’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는 “건선 환자에서 중증도와 관계없이 자살 경향성 위험도는 증가했다”며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환자의 정신건강 측면에 대한 사회와 가족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피부과 분야 주요 학술지 <유럽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에 온라인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