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달성…동종조혈모세포이식 74.2%
세포면역항암치료제 ‘CAR-T’·CTL 세포치료로 난치성 환자에 희망 전해

지난 1983년 국내 처음으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이 최근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21일 1만번째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안종식(47·남)씨는 지난해 5월 다발골수종으로 진단을 받은 뒤 관해유도 항암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다. 현재 안씨는 치료 반응이 매우 양호한 상태로 이식 후 완전관해를 기대하고 있다.

주치의인 민창기 교수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다발골수종에서 중요한 일차 표준치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신약들이 이식 전후에 병용되면서 치료 효과가 매우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혈액병원에 큰 자부심을 갖고, 환우분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이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크게 조혈모세포를 가족 및 타인에게 받는 동종 이식과 자기 것을 냉동 보관 후 사용하는 자가 이식 두 가지로 나뉜다.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은 항암치료 후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체외로 채집해 냉동보관 했다가 고용량 항암치료 후 해동해 주입하는 것으로 동종 이식과는 달리 이식편대 항종양효과는 없으나 항암치료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은 1985년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성공에 이어, 타인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 등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2002년 세계 최초로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후 간이식을 성공했고, 2012년 신장 및 조혈모세포이식을 동시에 이식하는 등 고난이도 치료를 선도해왔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근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혈액질환 치료의 삼각벨트를 구축해 의료진과 병상을 통합 운영하는 혈액질환에 고도로 특화된 진료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호흡기내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 체제가 구축되어 있으며, 총 35명(혈액내과 25명, 감염내과 3명, 소아청소년과 7명)의 교수진이 함께한다. 

질환별 7개 전문센터로 전문화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면역관리가 필요한 중증 혈액질환 환자를 위해 감염내과 교수 3인을 포함한 의료진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입원전담전문의 10명(혈액내과 8명, 소아청소년과 2명)이 입원환자 진료를 전담으로 담당하는 입원전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공의 대신 전문의가 입원 병동에 상주하며 입원환자의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는 CAR-T 세포치료제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사와 지난해 3월 20일 최종 협약을 완료하고 세포면역항암치료제인 ‘킴리아’ 치료를 진행 중이다. 킴리아는 2회 이상 치료를 받은 후 재발/불응성을 나타낸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BLBCL)과 25세 이하의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4일  19층 박금애 도서휴게실에서 1만례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김희제 혈액병원장은 “이번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의 기념비적인 단일기관 1만례 조혈모세포이식 성취는 우리나라 선진 이식의학 분야의 발전을 주도한 찬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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