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대학병원 연구팀, 상부 조기 위암 수술 2년간 추적관찰 결과 발표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 위전절제술 만큼 안전하고 효과적
국내 연구진이 상부 조기 위암 환자의 복강경 시술 시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 시행이 위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만큼 안전하고 예후가 좋다는 사실을 다기관 임상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규명했다.
상부 위암은 아무리 조기 위암이라도 식도와 남은 위를 바로 이어주면 역류가 심해져 이제껏 위전절제를 많이 시행해왔는데, 이제 상부 조기 위암에서 위 전체를 떼어내지 않아도 될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10개 기관 21명으로 구성된 KLASS-05 연구팀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상부 조기 위암 복강경 수술 환자 138명을 대상으로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과 위전절제술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는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박도중 교수가 제1저자,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김형호 교수가 책임저자를 맡았으며, 이외에 아주대병원·세브란스병원·양산부산대병원·국립암센터·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화순전남대병원·경상대병원 의료진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LPG-DTR·laparoscopic proximal gastrectomy with double tract reconstruction)과 복강경 위전절제술(LTG·laparoscopic total gastrectomy)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것을 목표로 위의 상부 3분의 1에 조기 위암이 있는 환자 138명을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68명) ▲복강경 위전절제술군(69명)으로 나눴다. 이어 수술 후 헤모글로빈 수치, 비타민B의 보충량, 역류성식도염 발생률, 생존율 등 임상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1차 평가 지표인 수술 2년 후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 수준은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과 복강경 위전절제술군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평균 비타민B 보충량 수치는 각각 0.4mg, 2.5mg으로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에서 수술 후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차 평가 지표인 후기 합병증 발생률은 각각 17.6%, 10.1%였으며, 이 중 역류성식도염 발생률은 모두 2.9%로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특히 삶의 질 평가에서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군은 복강경 위전절제술군에 비해 신체 기능 점수(85.2점 vs 79.9점)와 사회적 기능 점수(89.5점 vs 82.4점)가 더 높았다.
추가적으로 분석한 두 그룹의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수술 2년 후 전체 생존율은 LPG-DTR 그룹과 LTG 그룹에서 각각 98.5%, 100%였고, 2년 무병 생존율은 각각 98.5%, 97.1%로 나타났다.
박도중 교수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생존율 비교 결과,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복강경 위전절제술만큼 안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복강경 근위부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복강경 위전절제술 대신 상부 조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위 기능보존 수술로 인정받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 혈액 검사만으로 6대 암 97% 진단…혈액내 세포 메신저로 조기진단
- 늦깎이 도전자 '젬퍼리', 자궁내막암 판도 바꿨다
- POSTECH, "TiY형광물질로 암종양 진단과 동시에 치료 가능"
- 뇌 속의 시한폭탄 ‘뇌동맥류’, 고령에서도 안전하게 치료 가능
- 연 1500여명 사망 식도암…옵디보-여보이, 1차 치료제로
- '미래 암 치료 선도할 암 연구' 국제 포럼 열려
- 엘록사틴·탁소텔, '진행성 위암 수술 전 보조요법'에도 쓴다
- 보건용 마스크 전문기업 웰킵스, 구강케어 브랜드 ‘웰티스’ 론칭
-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시원하게 못 벗는 이유
- 소이증 명의 오갑성 교수, 22년간 1000건 소이증 수술
- 세종충남대병원, 근거 기반의 올바른 의학 정보 확산 추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