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6·63세 고령 폐질환자들 양측 폐이식 잇따라 성공
명지병원이 최근 폐이식 수술 3건을 잇따라 성공하면서 폐이식하는 국내 10대 병원으로 등극했다. 또 신장과 간, 심장, 폐 등 4대 중요 장기를 모두 이식하는 우리나라 9번째 병원이 됐다.
보건복지부의 장기 등 이식 및 인체조직기증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우리나라에서 1건 이상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한 병원은 9개에 불과할 만큼, 폐이식은 장기이식분야에서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5일 명지병원에 따르면, 백효채 교수(폐암·폐이식센터장)팀은 최근 뇌사자의 폐를 공여받아 지난 10여년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호흡이 어려운 상태 66세 남성 A씨에게 양측 폐이식을 성공리에 시행했다.
A씨는 이식수술 후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수술 3일 만에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수술 2주 만에 걸어서 퇴원했다.
백효채 교수팀은 첫 폐이식 후 6일 만에 폐섬유증으로 폐가 굳어 기능이 크게 저하된 68세 남성 B씨에 대한 양측 폐이식을 성공했으며, 며칠 뒤 세 번째 환자인 C씨(63세, 남성)의 폐이식 수술까지 시행, 불과 열흘 만에 3건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 폐이식을 받은 3명 모두 국제폐이식 가이드라인의 '양측 폐이식은 만 60세(일측 폐이식은 만 65세)까지 권고한다'는 안보다 고령인 66세, 68세, 63세로 수술 부담이 높은 환자들이었다.
열흘 만에 세 번의 폐이식을 잇따라 성공한 명지병원은 지난 2004년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신장과 간, 심장, 폐 등 4대 중요 장기의 이식수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고령 환자에 대한 폐이식 수술 결정은 세 환자 모두 고령임에도 폐기능 외 다른 신체 기능이 양호하고, 장기간 호흡문제로 고통받고 있어, 치료와 회복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백 교수는 밝혔다.
특히 환자가 수술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추도록 수술 전 운동처방을 통해 기초체력 관리 및 최상의 컨디션 유지에 만전을 기해 수술을 모두 성공리에 끝마쳤다.
백 교수는 “고령의 환자였지만,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마취통증의학과를 비롯한 동료 의료진들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그동안 많은 고통과 좌절을 겪어온 환자들에게 새로운 건강한 삶을 선사하게 돼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환자의 건강과 장기이식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명지병원 폐암·폐이식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백효채 교수는 폐이식 분야 최고 권위자로 그동안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내 폐이식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70례 이상의 폐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성인 폐-심장 동시 이식, 백혈병 환자 폐이식, 에크모 사용 폐 이식, 간-폐 동시이식, 신장-폐 동시이식, 뇌사자 폐-생체 간 동시이식 등 국내 폐이식 수술을 개척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