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높으면 기압이 낮아 신경 압박 따른 통증 호소
외부 기온과 10도 이상 차이 나면 혈류량 변화로 통증 유발
고온다습한 여름 장마철은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악화되는 시기다. 비가 오면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다. 이러한 외부 환경은 관절 내 압력을 높여 주변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악화된다.
냉방기 사용으로 인해 내부와 외부 온도 차이가 큰 것도 요인이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가동하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25도 이하인 곳이 많은데, 이 경우 외부 기온과 10도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러한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면 관절의 압력과 혈류량 변화가 평소보다 심해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온다습한 여름 장마철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퇴행성 무릎 관절염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26~28도 정도로 유지해 외부와 기온 차가 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습도는 40~50% 정도가 적당하다.
꾸준한 운동도 필수다.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고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약화되어 관절을 보호하지 못해 관절 손상이 가속화되고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실내 자전거나 걷기 등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줘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의 마모와 손상으로 인해 관절에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무릎 부위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고 붓거나 앉기가 어려워지는 증상이 발생하며, 심해지면 보행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초기 또는 중기 단계라면 수술 치료 없이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방법을 적용한다.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수술보다는 무릎 연골 재생을 위한 줄기세포 카티스템 연골재생술이나 조직 재생주사가 추천된다.
카티스템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치료법이다. 연골 손상 부위에 미세한 홀을 여러 개 뚫고 홀안에 줄기세포를 채워 넣은 후 넓게 줄기세포를 도포해 연골 재생을 유도한다. 적기에 시행하면 정상 수준으로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다. 최소절개로 이뤄져 출혈이나 통증이 적아 만성 질환이 있는 고령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하지만 뼈 손실이 진행된 말기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라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로봇 네비게이션을 통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연골을 대신 인공관절을 삽입해 뼈와 뼈 사이 마찰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가동범위를 회복하는 술식이다. 컴퓨터가 측정한 수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립한 수술 계획에 맞춰 로봇이 정교하게 뼈를 절삭해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울산 하이본병원 김태원 원장은 “환자 상태 파악부터 수술 계획, 수술까지 전 과정에 로봇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정확도와 안전성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라도 의료진의 의학적 판단에 의해 수술 도중에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는 만큼 집도의의 숙련도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형외과뿐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진료과별 협진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수술뿐 아니라 비수술 치료도 시행하는지 해당 의료기관의 시스템도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