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증상 잘못 알고 있기도…간단한 혈관 초음파로 진단 가능

7~8월 여름철 가장 많이 병원을 찾는 질환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더운 날씨에 긴바지보다 짧은 하의를 찾으면서 하지정맥류로 자연스레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을 발견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보다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은 질환이다.

최근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가 전국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5%는 하지정맥류 대표 증상으로 다리 혈관 돌출를 손에 꼽았다.

이에 비해 실제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을 가장 많이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제 하지정맥류 환자 가운데 혈관 돌출을 경험한 환자는 절반도 미치지 않았다. 이외에도 발바닥 통증과 잘 때 쥐가 자주 나는 증상이 뒤를 이었다.

판막은 다리 혈액이 위쪽으로만 순환될 수 있도록 한다. 이 판막이 망가지면 다리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한다. 이에 따라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무겁고 붓는다. 여기에 쥐가 나는 증상이 자주 생긴다. 아침보다는 저녁이나 야간에 증상은 두드러진다. 다리 혈관 돌출이 없더라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가족력임신,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생활 등이 원인

하지정맥류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그 가운데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의 80%에서 적어도 1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하지정맥류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를 고민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임신은 가족력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이다. 자궁이 커지면서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하지정맥류 발생에 주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복부비만 또는 복압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의 과거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도 영향을 준다.

혈관 초음파로 간단하게 검사0.5초 이상 역류하면 진단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혈관 초음파 검사로 판막의 기능을 확인하고, 하지정맥류를 진단한다. 정확한 명칭은 도플러 초음파 검사. 검사를 통해 피의 흐름과 혈관이 좁아진 정도를 살펴볼 수 있다. 0.5초 이상 역류가 확인되면 진단한다. 혈관 초음파는 금식이나 조영제의 투여 등 특별한 전처치 없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다.

하지정맥류 근본 치료는 수술로 정맥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고전적인 수술법으로 피부를 절개해 문제를 일으키는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이에 비해 최근 작은 구멍을 뚫고 문제 되는 혈관에 도관을 삽입, 열이나 접합제 혹은 경화제를 주입해 폐쇄하는 수술법이 많이 시행된다.

혈관을 폐쇄하면 하지에 정체되는 혈액이 없어지면서 혈액은 다른 혈관으로 우회해 흐른다. 열을 이용한 수술은 고주파 혹은 레이저를 이용해 혈관을 태우거나 혈관벽 구성을 변화시켜 폐쇄하는 하지정맥폐색술이 주로 시행된다. 주변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 부위 주변 마취가 필요하다. 하반신 마취나 전신 마취가 필요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는 가족력과 임신출산 등 하지정맥류 위험인자가 있으면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신고,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이나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을 피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며 업무 특성으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등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면, 3~5분마다 다리를 교대로 올렸다 내렸다 하거나 발목을 까딱까딱하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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