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노화로 말소리 못들을 수 있어…보청기와 청력재활로 개선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노화다. 노인성 난청 환자들은 주로 고음 청력손실이 심해서 말을 분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호소한다. 어린아이나 젊은 여성처럼 목소리가 가늘고 높은 사람의 말소리는 더 알아듣기 어려워한다.
통계 결과를 보면, 귀 노화로 인해 전체 65~75세 노인 인구 5명 가운데 1명 이상과 7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은 청력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고령 사회가 지속하면서 급격하게 늘고 있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인 귀의 노화는 외이‧중이‧내이 등 모든 영역에 나타난다. 귀 구조 가운데 외이와 중이는 소리를 모아 내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내이는 소리를 감지‧분석해 뇌에 전달한다. 이때 외이와 중이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전음성 난청’, 내이의 기능 이상을 ‘감각신경성 난청’(감음성 난청)이라고 부른다. 노인성 난청은 주로 내이에 노화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일단 귀 노화로 퇴행성 변화가 생긴 신경조직은 재생하지 않는다. 노화에 따른 청력손실을 예전 상태로 회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노인성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잘 못 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노인성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증상 정도에 따라 2~5배까지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난청 10dB이 악화할 때 치매 위험은 1.3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자신의 상태에 맞는 보청기를 사용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유형의 보청기가 개발돼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보청기를 착용해 증상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정확한 진단을 통해 난청 유형‧정도를 판별해야 한다. 심하지 않은 노인성 난청 환자는 적극적인 청력 재활이 필요하다. 청력 재활 가운데 심리적인 대처도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타인과 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질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 질환으로 아주 귀가 먹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인 재활로 일상과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또 가족이나 주변인과 대화 중 잘 듣지 못하는 부분은 편히 다시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이야기해서 노인성 난청 환자가 최대한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한다. 주변의 정서적 지지는 청력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퇴행성 현상”이라며 “나이가 들어 눈이 안보이면 안경을 착용하듯이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고,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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