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미리 준비해야…3종 백신 한번에 접종해도 문제없어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줄고, 감염병에 취약해진다. 자연스런 노화의 과정이다. 고령의 부모님이 있다면 건강한 노년을 위해 백신 접종을 챙겨드려야 한다. 대상포진과 폐렴구균‧독감 백신은 건강한 노년을 위해 챙겨야 할 대표 백신 접종으로 손에 꼽힌다.
대상포진과 폐렴구균‧독감 백신, 이들 백신을 묶어 ‘효도백신’으로 부른다. 그만큼 고령층에 필수적으로 권고되는 백신인 것이다. 대상포진과 폐렴‧독감은 고령층에게 극심한 통증을 가져오기도 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들 질환은 예방접종으로 대부분 방어가 가능하다.
고령층 건강 위협하는 대상포진‧폐렴‧독감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로 생기는 질병이다. 피부에 수포와 발진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대표 질환이다. 폐렴은 세균‧바이러스에 의해 폐와 기관지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최근 5년 폐렴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에게 위험하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감염증이다. 유아동과 고령군이 독감 고위험군에 속한다. 특히 올해는 독감 유행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독감 유행주의보를 해제 없이 연속으로 발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생긴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재발 많은 ‘대상포진’ 과거력 있어도 접종해야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발생률을 낮출 수 있고, 걸리더라도 가벼운 통증으로 지나갈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과 사백신 2종으로 나뉜다. 생백신은 50세 이상에서 1회 권장되고, 임산부나 면역저하자에게 접종은 안 된다.
이에 비해 사백신은 만 50세 이상 또는 만 19세 이상 면역저하자에게 2회 접종한다. 2회 접종이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맞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백신도 역시 임산부에게 접종해선 안 된다. 대상포진은 재발이 많아 과거력이 있어도 접종을 권고한다.
폐렴구균 만성질환 있다면 13가‧23가 백신 모두 접종해야
폐렴구균 백신은 예방 가능한 혈청형에 따라 23가 다당류백신(PPSV)과 13가 단백접합백신(PCV)가 사용되고 있다. 23가 백신은 더 많은 혈청형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다. 13가 단백접합백신은 예방 가능한 혈청형 수는 적지만 예방 효과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만성질환자는 두 가지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년층에게는 필수 백신으로 65세 이상이면 23가 백신에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보통은 13가 백신을 접종하고, 8주 이상 간격을 두고 23가 백신을 접종한다. 젊은 연령층이어도 면역저하 상태면 13가 백신 접종 1년 뒤 23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한다. 두 가지 백신을 64세 이전에 접종했다면 65세 이후에 23가 1회 추가 접종을 권고한다.
매년 유행하는 균주 다른 ‘독감’ 가을마다 접종해야
독감 백신은 매년 유행할 인플루엔자 균주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예측해 새로 만든다. 매년 가을 접종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독감 백신은 3가와 4가 백신 두 가지가 있다. A형 인플루엔자 두 가지와 B형 인플루엔자 한 가지에 대한 백신이 3가 백신, A형과 B형 인플루엔자 각각 두 가지에 대한 백신이 4가 백신이다. 다양한 유형의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력 확보에는 4가 백신이 더 유리하다.
일부 백신을 제외하고 예방접종은 대부분 동시 2개 이상 접종해도 문제가 없다. 대상포진과 폐렴구균‧독감 백신도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 만큼 같은 날 3개 백신을 전부 맞는 것도 가능하다.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문수연 교수는 “3개를 한 번에 맞으면 부작용이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여러 백신을 동시 접종해도 부작용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감염병 예방은 예방접종도 중요하지만 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