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료체계 강화, 시립병원 현대화, 마약류 중독자 관리 등
오세훈 시장 "약자와의 동행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

서울시가 소아의료체계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내년 예산으로 2조5,867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2024 예산(안)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으로 총 45조7,230억원을 편성해 이날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본예산 규모는 지난해 예산 47조1,905억원 보다 1조4,675억원 감소한 규모다. 총 예산 중 회계 간 전출입금으로 중복 계상된 4조5,105억원을 제외한 순계 예산은 41조2,1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05억원 감소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본예산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감소 원인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하향 안정화에 따른 재산세 감소와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 지방소득세 중 법인소득세가 감소한 것을 꼽았다.

서울시는 내년 예산안의 3대 중점사항으로 ▲약자와의 동행 ▲시민이 안심하는 안전한 서울 ▲창의와 혁신으로 매력적인 서울을 꼽고 이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 중 약자와의 동행은 민선 8기의 주요 시정 목표인 만큼 6대 핵심 과제를 세우고 총 13조5,12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6대 핵심과제는 ▲생계·돌봄(7조8,950억원) ▲주거 지원(2조2,303억원) ▲의료·건강 지원(2조5,867억원) ▲교육·문화(2,269억원) ▲사회안전 확보(5,297억원) ▲사회통합 강화(439억원)으로 구성됐다.

2조5,867억원이 투입되는 의료·건강 분야에서는 서울 시내의 노후화된 병원 현대화와 소아의료체계 강화에 중점을 뒀다.

소아 진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평일 야간·휴일 소아 진료가 가능한 안심의원(8개소), 안심병원(8개소), 전문응급센터(3개소), 야간상담센터(2개소) 등 총 21개의 센터에 83억원을 투입한다.

어린이병원의 발달지원센터 치료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에는 10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고위험 임산부에 대한 의료비 지원 기준에서 소득 기준을 전면 폐지하고 1인당 300만원 한도 내 지원키로 하고 총 14억원을 배정했다.

시립병원들에 대한 시설 투자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4년 2월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안심호흡기 전문센터 건립을 위해 40억원을 투입하고, 서남병원에 37개 병상을 확충하는 리모델링에 94억원을 들인다. 또 은평병원에 음압병동을 조성하고 정신건강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등 병원 시설 현대화에 61억원을 배정했다.

그 외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 중독을 관리하기 위해 은평병원 내 마약류 중독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마약예방관리센터를 신설하는 데 27억원을 투입한다. 그리고 장애인 치과병원에 전신마취실 시설 확대 등 운영과 기능 강화에 4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서울시에 대한 미래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했다면 이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시기인데 세수 감소라는 암초를 만났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늘 강조했던 약자와의 동행 예산을 늘렸다. 어려운 재정 속에서도 시민과 약속한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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