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등장한 ‘빈대’…심한 가려움에 얼음팩 도움
프랑스 파리에 영국 런던, 중국 홍콩에 이르기까지 빈대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학 기숙사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빈대 무서워 지하철 승차를 꺼린다는 얘기가 돌고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40여 년 전 사라졌던 빈대가 최근 출몰하는 것이다. 국내 빈대 연구에 따르면 2009~2019년까지 10년 동안 전국에서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대략 20건이었다. 이에 비해 최근 단 한 달만에 30건이 넘는 빈대 신고가 전국에서 잇따랐다.
서울에서도 절반 이상 지역구에서 빈대 신고가 접수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빈대 ‘안전지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나‧기숙사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 빈대에 물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빈대에 물렸을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빈대에 물렸다고 곧바로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물린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이 생긴다. 이 가려움증 정도는 대단히 심해 수면 장애 등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드물게 ‘아낙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빈대에 물렸다고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 빈대에 물린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자연 치료된다. 한편 피부가 약하고 가려움에 예민한 소아나 기저 피부질환이 있으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상처가 2차 피부염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한편 빈대에 대한 공포감이 늘면서 확인되지 않은 빈대 퇴치법과 예방법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올바른 빈대 대응을 위해서는 질병관리청 등 정부 부처의 지침을 확인하고 의사의 권고와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는 “빈대에 물렸을 때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 증세를 가라앉히는 간단한 방법으로 물린 부위에 얼음팩을 부드럽고 얇은 수건으로 싸서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며 “가려움증이 심하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