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퇴행성 변화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신경을 압박하면 신경 주위에 염증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 거미줄 같은 가는 섬유들이 서로 들러붙는 유착이 심해지고 통증도 커진다. 유착이 생기면 신경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염증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하는 만큼 유착을 효율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신경이 눌리면 저릿저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어 걷다가 멈춰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게 된다. 앉아 쉬거나 누워있으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기 쉽다.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생긴 허리 통증은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은 운동‧물리치료와 함께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과 같은 비수술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치료법이다. 카테터 끝부분에 풍선을 달고, 이를 부풀려 유착이 심한 부위에서도 효과적으로 유착을 풀어준다. 부풀려진 풍선으로 물리적인 박리가 가능해 손상된 부위에 약물을 투입했을 때 더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풍선확장술이 통증개선에 지속적인 좋은 결과를 보인다는 다수의 연구결과가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와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박진규 원장 등이 참여해 SCI(E)급 저널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이 있다.

공동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각 30명씩 풍선확장술과 신경성형술을 시행한 후 6개월 시점에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신경성형술은 개선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감소했다. 이에 비해 풍선확장술은 6개월간 통증 감소와 기능개선 효과를 지속했다. 환자 만족도도 높았다.

힘찬병원이 2019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풍선확장술을 받은 추간판탈출증 및 척추관협착증 환자 70명(남녀 각 35명, 평균연령 61.7세)을 대상으로 통증평가척도(VAS)를 조사한 결과, 시술 전 평균 9.3이었던 통증 점수는 시술 2주 후 평균 5.4로 42% 정도 줄었다. 시술 32개월이 지난 후 통증 점수는 평균 4.9로 시술 전보다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술 후 2년 반까지도 치료 효과가 지속됐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풍선확장술의 치료효과를 입증한 논문은 20편 정도 발표됐고, 현재도 풍선확장술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여러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힘찬병원 이동찬(신경외과 전문의) 원장은 “풍선확장술은 신경성형술에 비해 더 넓은 부위의 유착을 제거해 치료할 수 있다”며 “때문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재발률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