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봄날이 이어지고 있다. 봄은 운동하기 좋은 날이다. 따뜻한 봄날이면 축구‧배드민턴‧야구 등 각종 운동 동호회는 운동을 즐기려는 동호인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진다.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생활체육조사’ 자료를 보면, 우리 국민들 가운데 2022년 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비율은 11.3%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운동 종목별로 보면, 남성은 축구 동호회 활동이 33.2%로 가장 많았다. 여성은 배드민턴 동호회 가입이 22.3%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겨우내 추운 날씨 동안 운동을 안 하다 갑자기 무리하면 근골격계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동호회에서 경쟁심이나 다른 회원들의 실력을 따라가려고, 본인 관절 상태를 고려하지 않으면 부상 위험은 더 커진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은 “스포츠 손상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서 운동을 즐기면 더 즐거운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며 “동호회 활동을 즐기는 사람 가운데 중년 이상 연령대도 적지 않은 만큼 미리 신체 이상이나 불균형을 알아두면 상해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나 풋살은 공을 발로 다루며 움직이는 운동이다. 하체 발달에 좋다. 여기에 몸싸움과 점프‧헤딩 등 다른 기술들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신 근육이 고루 발달하고, 기본적으로 전신 지구력이 필요하다. 이때 전력 질주와 태클, 점프 후 착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으로 무릎‧발목‧근육 부상 등 하지 부상 위험이 크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뒤쪽으로 밀리거나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막아준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축구에서 가장 많은 무릎 부상이다. 달리다가 속도를 줄일 때 무릎이 몸 안쪽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발목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힘을 받을 때 많이 발생한다. 파열되면 ‘두둑’하는 소리가 들리고 무릎에 통증‧부종 증상이 나타난다.

축구 경기를 하면서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면서 다른 선수와 충돌할 때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전방십자인대뿐만 아니라 무릎 안쪽에 있는 내측 인대 또는 외측 반월상 연골 손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목 염좌도 많다.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발바닥을 안쪽, 아래로 구부린 상태에서 발 바깥쪽으로 공을 다룰 때 염좌가 생기기 쉽다. 더 심한 손상은 충돌이나 급격하게 방향을 바꿀 때 생긴다.

처음 발목염좌가 생기면 통증과 부종이 나타난다. 그러다 반복적인 발목손상은 통증과 부종이 처음과 비교해 점점 감소한다. 이로 인해 발목염좌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음날 다시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뛴다. 손상된 부위를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불안해져 다시 다칠 위험이 커진다.

일반인들이 하는 축구는 프로선수와 달리 취미로 운동을 즐기기는 만큼 체계적인 연습으로 기본기를 다져놔야 부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부상뿐만 아니라 상대방 선수에 의한 부상도 당할 수 있어 기본기를 갖추기 전까지는 방어 중심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 경기 전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여성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가벼운 라켓과 셔틀콕 하나로 주고 받는 배드민턴 랠리를 즐긴다. 한정된 공간에서 손목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동작이 주인 만큼 안전사고나 부상 위험이 적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목과 어깨 등 부상이 빈번히 발생하는 편이다.

특히 날아오는 셔틀콕을 향해 팔을 크게 휘두르는 동작을 장시간 반복하면 어깨에 과부하가 걸린다. 이때 ‘어깨충돌증후군’이 생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뼈와 팔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계속 충돌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하거나 배드민턴처럼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운동을 하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팔을 움직일 때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소리가 나고, 어깨 앞쪽 또는 가장자리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팔을 60~90도 정도 들어 올리면 통증이 심해진다. 이 각도를 벗어나면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통증은 낮보다 밤에 더 심해진다.

배드민턴은 셔틀콕을 쫓아가서 다시 상대방에게 셔틀콕을 쳐 보내야 하는 과정에서 허리 부상도 많다. 셔틀콕을 치기 위해 상체를 굽혔다가 젖히며 뒤틀리는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 높이 점프를 한다던가 앞으로 향하다가 뒤로 물러나면서 셔틀콕을 쳐야 하는 경우 허리 부담은 더 커진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은 “체계적인 연습과 기본기가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이 앞선 플레이를 하다 보면 몸을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되고,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기 후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운동을 바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통증 부위에 냉찜질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