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무기한 휴진 20일 논의…“政, 대응 볼 것”
사직 전공의 행정 명령 ‘취소’…증원 ‘원점 재검토’ 촉구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수련병원 8곳이 오는 18일 하루 전면 휴진하기로 의결했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수련병원 8곳이 오는 18일 하루 전면 휴진하기로 의결했다.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수련병원 8곳이 오는 18일 하루 전면 휴진한다. 무기한 휴진은 정부 대응을 지켜 본 후 내주 목요일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가톨릭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톨릭의대교수협 비대위)는 전체 교수의 60%가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75% 이상이 오는 18일 휴진에 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이 오는 18일 일제히 진료를 중단한다.

단, 휴진을 하더라도 응급실과 응급·중환자 수술, 중환자실 진료와 입원진료는 그대로 유지한다.

무기한 휴진 등 추가 단체행동은 정부 대응을 지켜본 후 오는 20일 열리는 전체 교수회의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가톨릭의대교수협 비대위는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 명령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의대 정원 증원도 원점 재논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의대교수협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전공의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들어준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만 잘못된 행정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의사들의 요구에 해괴한 철회라는 방침으로 여전히 전공의들이 범법자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정부의 발언과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들은 오히려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없애고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며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각종 행정 명령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으로 학생들이 받아야 할 고통은 상상이 불가능이다. 이런 폭력적인 조치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환경에 놓일 학생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고 교수들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도 없다”고 했다.

이들은 “교육은 미래세대에 대한 가장 중요한 투자”라며 “중요한 교육현장을 망쳐놓고 과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의대 정원 증원은 원점에서 재논의 돼야 한다. 정원 발표로 끝이 아님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휴진으로 불편과 고통을 겪을 환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이번 휴진이 의사들이 환자 곁에서 더 나은 진료를 하기 위해, 정상적인 의료 환경에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찾아드리기 위한 노력임을 헤아려 달라”고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