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
생후 13개월부터 평생 매일 사용 가능해
비염을 앓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가 추천하는 최강의 비염치료법이 있다. 바로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가 그것이다.
권혁수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는 가장 비염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라며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는 몸에 흡수가 거의 되지 않고 정말로 안전한 약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는 만 2세(생후 13개월)부터 허가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도 장기적으로 썼을 때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는 스테로이드를 기반한 치료인 까닭에,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일정 치료 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권 교수는 "몇 년, 매일 써도 아무 문제 없다. 제가 정말 매일매일 몇 년, 몇십 년을 쓰고 있다"며 "비염, 즉 코의 염증이 오래되면 흉터가 되고 두꺼워지고 코가 더 망가지는데 스테로이드를 써서 염증 없이 건강한 점막을 유지하면 코가 더 건강히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비염 환자라면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써서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 사용을 멈추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권혁수 교수는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쓰면 증상은 다 좋아지기 때문에 좋아졌다고 끊는 건 안 된다"며 "본인의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 달을 잘 보고 거기에 맞춰서 그 기간 동안 증상이 없더라도 쓰는 게 좋고, 또 알레르기검사를 기반으로 해서 그 알레르기 물질들이 나오는 기간 동안 꾸준히 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쓰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권 교수는 "정말로 코피가 너무너무 많이 나는 아이가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썼을 때 출혈 위험이 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며 "이 경우 외에는 대부분 다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을 때 코피가 자주 날 때는 먼저 점검해봐야 할 것이 있다. 권혁수 교수는 "이때는 본인이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뿌리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며 "코피는 대부분 코의 가운데, 비중격에서 난다. 코피가 많이 나는 사람은 비중격 사이로 가운데를 중심으로 뿌리는지를 확인을 해보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는 똑바로 뿌리거나 살짝 바깥으로 틀어서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며, 이렇게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뿌리는데도 불구하고 코피가 자주 난다면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1~2주 중단하는 것이 권고된다.
권 교수는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중단하는 사이에 항생제가 들어간 안연고를 면봉에 바른 다음에 코 안에 골고루 바르면 상처가 깨끗이 낫는다"며 "보통 3~5일만 바르면 상처가 다 낫는다. 그 다음에 한 1~2주 있다가 코피 안 나는 상태에서 다시 방향만 맞춰서 잘 뿌리면 대부분 코피 안 나게 잘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피 이슈를 제외하고는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 사용은 여러 가지 점에서 비염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권혁수 교수는 "감기가 들었을 때도 써도 된다"며 "오히려 비염 환자들이 감기 걸리면 축농증이 더 잘 생기는데 그럴 때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꾸준하게 쓰면 축농증이나 더 심한 증상들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온갖 감염에도 오히려 쓰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비염이 있는 아이와 어른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권 교수는 "무조건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를 똑바로 든 다음에 고개를 숙이고 뒤통수를 향해 뿌린다"며 어린이는 한 코에 한 번씩, 어른은 한 코에 2~4번씩 뿌릴 것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