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사직 전공의 대거 복귀 기회로 활용하려는 정부 방침에 대한의학회가 반대했다. ‘전공의 갈라치기’ 의도가 명백하다는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통해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대하고 사직 전공의가 다른 수련병원에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의학회는 수평위에 참여하는 위원을 통해 반대 의견을 냈다. 의학회 관계자는 8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9월 턴(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일괄적으로 다 열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며 “전공의 갈라치기 의도가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복지부가 9월 전공의 모집을 통해 서울 빅5병원 인력 공백부터 메울 생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사직 전공의들 중 일부가 빅5병원에 지원하는 일이 생기면 전공의 내부적으로 상당히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복지부 의도가 너무 뻔하다. 전공의를 갈라치기 하고 어떻게든 빅5병원에 전공의 인력을 채워 넣어서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빅5병원 소속 교수들이 다른 전공의를 채용할리도 없다고 봤다. 그는 “빈자리를 메우겠다고 지원한 의사를 뽑겠다는 과는 없을 것”이라며 “병원을 나가 있는 우리 자식(사직 전공의)들이 있는데 남의 자식(다른 병원 사직 전공의)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는 꼴 아니냐. 그건 말도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의학회 뿐 아니라 수평위에 참여하는 다른 단체들도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8일) 오후 복지부가 미복귀 전공의 관련 대책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그때 9월 모집에 대해서도 의견 수렴을 했다고 말하기 위한 요식행위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이같은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복지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모든 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9월 전공의 모집은 예년과 같이 일부 과목에 한정하지 않고 결원이 생긴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각 수련병원에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15일까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완료하고 결원을 확정해 달라고 했다.

또한 복귀 전공의나 사직 후 9월 모집에 재응시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수련특례를 적용할 방침이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