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TV 소리 크게 듣거나 말 늦으면 진단‧검사 필수

오는 99일은 숫자 9와 모양이 닮은 귀를 건강하게 지키자는 의미에서 제정된 귀의 날이다. 청력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 특히 ‘100세 시대를 살아갈 아이의 귀 건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중이염은 귀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 중이(中耳)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발병 시기에 따라 급성 중이염만성 중이염으로 구분한다. 중이강 내 염증성 물질에 따라 농성 분비물이 고이는 화농성 중이염과 장액성 분비물이 있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아이가 갑자기 귀를 자주 만지거나, 보챈다든지, 고름이 흘러나올 때는 중이에 고름이 차는 질환인 급성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삼출성 중이염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진단이 쉽지 않다. 하지만 삼출성 중이염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언어발달이 떨어지거나 고막 구조적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게티 이미지: 중이염
게티 이미지: 중이염

급성 중이염은 이관(耳管)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10세 미만 소아에게 많이 생긴다. 특히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3세까지 70% 정도의 소아가 적어도 1회 이상 급성 중이염을 앓는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소아는 코 뒤쪽 부분인 비인강과 중이를 연결하는 관인 유스타키오관’(이관)이 성인에 비해 짧고, 수평으로 위치한다. 코에 있는 균이 쉽게 중이로 들어가 중이염이 발생하기 쉬운 이유다.

급성 중이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가운데 자주 발생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 시설에 다니면 감기에 자주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급성 중이염이 자주 발생하거나 삼출성 중이염이 낫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귀 통증이나 발열 같은 증상 없이 TV 소리를 크게 듣거나 말을 자꾸 되묻거나 말이 늦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아이가 삼출성 중이염 진단을 받으면 항생제를 투약받을 수 있고,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면서 자주 지켜봐야 한다.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이 있으면 중이염 치료를 위해 만성 부비동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3세 미만 소아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 내 삼출물로 청력 저하가 나타난다.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3개월 이상 양측성 삼출성 중이염이 지속하거나 고막 구조 이상이 발생하고, 급성 중이염이 자주 발생한다면 고막 안에 고인 삼출물을 제거하고 중이 내부를 환기시켜 주기 위한 환기관을 삽입하는 것이 좋다.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신승호 교수는 잘 낫지 않는 삼출성 중이염은 장기간 항생제 치료만 하는 것보다 수술 치료가 아이에게 도움이 더 될 수 있다아이가 소리에 반응하는 것을 한 번 더 살피고 관심을 가져야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져 중이염 합병증과 언어발달 지체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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