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찔·마사지, 신중한 접근 필요"…흡연·음주은 피해야
가벼운 유산소 운동·균형 잡힌 식단, 병 개선에 도움돼

세포독성항암제를 썼을 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인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에 찜찔이나 마사지가 도움될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준희 교수는 유튜브 채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탁센 계열 항암제를 투여 받는 경우 손과 발을 차갑게 유지하면 말초신경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잘못된 방법으로 할 경우 동상, 피부손상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찜질만이 아니라 온찜찔과 마사지도 손발 저림이나 통증, 감각 저하나 과민 등을 초래하는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 증상 시 조심히 접근해야 한다. 

이준희 교수는 "온찜질이나 마사지는 말초신경병증 자체보다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근육 긴장을 줄여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감각이 둔하거나 예민해진 부위에 무리한 자극이 가해지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에서 증상 조절이 가능한 생활습관 관리 영역이 있다. 바로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이 그것이다. 이 교수는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도 증상 경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무리하지 않는 가벼운 유산소운동은 혈류 순환을 도와 이상감각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희 교수는 "특히 균형감각이 떨어진 경우에는 균형운동이나 보행 훈련을 통해 낙상 위험을 줄이고 감각저하로 인한 불편을 보완할 수 있다. 감각이 둔해진 손과 발은 장갑이나 양말 등으로 보호하고 날카로운 물건에 베이거나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물체에 피부가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은 혈당이 조절되지 않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 신경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에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이나 비타민B군이 포함된 식단을 꾸리는 것도 신경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비타민B군, 알파리포산, 오메가3, 글루타민, 글루타치온 등과 같은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이준희 교수는 "비타민B군, 알파리포산, 오메가3, 글루타민, 글루타치온 등과 같은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이 말초신경병증에 도움이 되는지와 관련 일부 연구에서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일관되게 효과가 입증된 제품은 없다. 현재는 이들 보충제가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에 효과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타민B군은 신경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 결핍이 있을 때는 보충하는 것이 도움되지만, 하루 세끼를 균형있게 섭취하면 비타민B군이 부족할 가능성은 낮다. 이런 까닭에 삼시세끼를 잘 먹을 때는 굳이 비타민B군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피해야 할 생활습관도 있다. 이 교수는 "음주와 흡연은 말초신경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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