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전미진 전문간호사
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을 때는 감염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항암제가 골수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세균·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백혈구' 생성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도 잘 걸리고, 감염이 생겼을 때 회복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감염으로 인해 환자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다음 항암치료 계획에도 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찾아오는 까닭에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특히 항암치료를 받을 때 감염에 취약한 때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전미진 전문간호사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항암치료 방법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항암치료 후 7~14일에 백혈구 수치가 가장 많이 떨어지며 이때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감염일 땐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전미진 전문간호사는 "대표적으로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배뇨 시 통증, 탁한 소변, 기침, 가래, 인후통, 호흡 곤란, 수술이나 카테터 부위 발적이나 통증, 복통을 동반한 설사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전 전문간호사는 "이 외에도 감염 관련 증상은 다양하다"며 "컨디션 저하 시 자주 체온을 측정하고 감염 징후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발열 시에는 해열제를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암치료 중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전미진 전문간호사는 "생활 속에서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며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외출 후 반드시 손위생을 하는 것, 식후와 취침 전 부드러운 칫솔로 양치질을 하고 생리식염수로 가글을 하는 것을 꼽았다.
또 물은 충분히 섭취해 입 안이 건조해 지지 않도록 하고, 음식은 멸균·살균 처리된 가공식품이나 익힌 음식을 섭취하고 생고기나 회 같은 날음식은 피할 것을 조언했다. 또 감염 위험이 높으므로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대중탕이나 사우나를 이용은 않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저하된 때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식사는 특별한 영양요법이 있지 않고, 일반적인 식사를 잘 하면 된다. 전 전문간호사는 "감염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은 치료의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매일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